신임 군수에게 바란다
신임 군수에게 바란다
  • 박노찬
  • 승인 2002.06.20 00:00
  • 호수 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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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는 군수를 비롯, 2명의 도의원과 13명의 군의원을 선출했다.
이제 당선자들은 지역을 위해 일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꿈에 부풀어 있을 것이고, 유권자들은 새로운 사람들에게 거는 기대가 자못 클 것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주민들은 40대의 젊은 군수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
지역경제가 어렵고 인구수는 갈수록 감소하고, 정든 고향을 등진 채 떠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주민들은 변화를 갈망하며 지역을 위해 더욱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되길 원했고 바로 그런 의미에서 나소열 후보를 군수로 밀어주었기 때문이다.
나소열 군수 당선자는 바로 이같은 주민들의 열망 속에서 당선되었기에 더욱 큰짐을 질 수밖에 없으며 더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일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에 본지는 신임 군수 당선자에게 몇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투명하고 원칙 있는 행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사실 나 당선자에 대한 행정능력이 평소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 공무원 조직이나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많은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록 신선하고 젊은 일꾼이라는 점이 주민들에게 높은 점수를 차지한 것은 분명하나 ‘서 말 구슬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듯이 행정에 대한 전문성이 없으면 이를 실천하기는 힘들다.
더구나 주민과 함께 하는 행정이 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할 투명성과 원칙성은 더욱 중요하다.
선거 기간 동안에 누차 나 당선자가 제시했던 인사의 원칙과 대민행정에 대한 공약들이 지켜진다면 주민들이 체감적으로 느끼는 행정의 신뢰도는 상당히 커 질 것이다.
둘째, 단기간 내의 성과물에 급급하기 보다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정책을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
민선의 가장 단점 중 하나는 선심행정과 전시행정이다. 서천군 역시 그런 부작용이 다소 많았던 것이 사실이고 이런 부작용들이 쌓이고 쌓여 행정철학의 빈곤을 잉태시켰다.
마을안길 포장과 마을회관 건립에 급급하기보다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예산편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양한 주민의견이 수렴된 정책이 수렴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셋째, 주민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나 당선자는 차점자인 박 후보와 1천1백94표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당선됐고 지지율도 34.9%에 머물고 말았다.
이는 나 후보가 당선된 이후에도 상당한 짐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갈등과 반목은 건강한 공동체를 구현하는데 또하나의 큰 걸림돌이다. 주민화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부디 나 당선자가 이번 주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저버리지 않고 보다 나은 군정이 꾸려질 수 있도록 초심을 항상 간직한 채 성심성의를 다하는 군수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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