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좀 타시죠?
택시 좀 타시죠?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6.07.06 00:00
  • 호수 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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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요일제’를 매우 중시하며 그 효과를 기대하는 발언은 에너지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국제 원유가가 1배럴에 75달라 선을 넘나들면서 세계적으로 원유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우리나라도 제2의 석유파동이 오지 않을까 고심하면서 정부가 내놓은 에너지 절약방 중 하나가 승용차 ‘요일제’이다. 우선은 관공서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자발적은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을 전제로 한 것이다.
서천군내 관공서들도 일제히 출입구에 요일제 안내판을 내세웠다. 그 결과 평소 복잡하던 주차장들이 한산하기까지 하다.
요일제를 어기고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는 것보다 더 얌체족이 많이 눈에 띈다. 요일제를 단순히 관공서 주차장에 차만 세우지 않으면 된다는 것으로 착가하고 있는 이가 많은 듯하다.

요일제는 해당요일에 차를 운행하지 않음으로써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취지이지, 차를 운행하고 관공서 주차장 대신 다른 곳에 불법주차 하라는 뜻이 아니다.
농협중앙회 서천군지부 주차장에 비상이 걸렸다. 농협관계자가 ‘종일주차’ 차량 때문에 ‘골치아프다’면서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차량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추정컨대 인근 관공서 직원이 승용차로 출근하고 요일제에 걸리니까 체면에 자기가 소속된 기관의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남의 주차장에 주차해 놓고 갔을 거라는 말을 한다.
이처럼 군청 주차장은 전에 비해 한산하지만, 군청 뒷골목은 요일제 덕에 난데없는 주차대란을 겪기 일쑤다.

일주일에 단 하루, 차를 세워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국가경제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일이다.
“택시, 이럴 때 한 번 타보라” 이래저래 울상인 택시기사들의 얼굴이 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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