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서면 오력도(五歷島) -1
서천군 서면 오력도(五歷島) -1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12.01 00:00
  • 호수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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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동 원서천화력발전소 부소장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여도 아름다운 곳이 있다. 가까이 다가갔을 때는 더욱 아름다운 곳이 있다. 인위적인 손길이 전혀 닿지 않았기 때문일까? 자연의 세월과 함께 바람과 파도가 제 살을 풀어 빚어 놓은 조각 작품들로 가득한 곳이 있다. 오력도 ! 동백정 바로 앞에 자그맣게 떠있는 작은 무인도. 조금 큰 암초 정도지만 엄연히 위쪽에는 우거진 소나무 숲도 있다. 지도에는 오력도라는 이름까지 나와 있다. 오력도는 면적 약 1,300㎡에 불과한 작은 무인도에 불과하지만 경치가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의 촬영지로 사랑받는 곳. 손맛이 좋기로 소문난 때문인지 년중 끊이지 않는 낚시꾼들. 섬 전체가 비경을 간직한 곳은 아니지만 구석구석 오력도만이 갖고 있는 전설이 숨쉬고 있다. 그 누가 전설을 먼 시원(始原)에서 끌어들여 바다에 이르게 했을까. 뭍에서 가까우면서도 사람들의 시선이 가려지는 곳이기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멀리 오력도 남쪽으로는 곱게 피어오른 해무가 고래를 닮은 연도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옛날 어느 장수 한 사람이 마량(馬梁)에서 연도(煙島)로 바다를 건너다닐 때 뛰어넘다가 신발 한 짝이 떨어져서 섬이 되었다(1990.12, 서천문화원, 洞名의 由來)는 오력도가 동백정 붉은 기둥 사이에 적당한 여백을 두고 자리잡고 있다. 동백정에 올라 바라보는 서해바다는 아름다운 오력도와 그 앞을 오가는 낚시배와 고깃배가 어우러져 평온한 바다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가끔 시간의 모습으로 달려오는 바다. 그 바다 끝에서 일몰의 조각들이 불어 올 때면 오력도는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그 바다는 시간의 힘을 풀어 놓고 내일의 계획을 또 세우게 한다. 바다는 바람이나 파도를 실어나르는 만조와 사리의 그것이 아니라 헤쳐나가야만 하는 운명의 광풍, 질풍노도 같은 원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 오력도 전경
앙증맞은 아름다움이 있는 오력도가 지척에 있어 더욱 아름다운 마량리 동백나무 숲.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는 쪽빛이라 할 만큼 서천의 바다 중 유난히 맑은 곳이다.

또 서천은 리아스식해안이라는 천혜의 자연을 갖고 있어서 아름다운 일몰을 다양하게 볼 수 있으며 이곳 동백정의 일몰이 그중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 오력도 답사 선에 오르는 일행 2006년 10월을 보내는 마지막 날 경영활력대화를 위하여 까치섬 앞에서 낚시배를 타고 오력도 답사에 나섰다. 발전소 건설 이후, 대부분의 직원들이 바라보기만 하였던 섬에 직접 오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처음 가보는 곳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을 전형적인 가을 날씨와 잔잔한 바다가 가라 앉혀 준다. 불과 5분 거리 정도에 있는 섬이지만 그리 쉽게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우리는 섬의 북쪽 끄트머리에 접안하여 오력도의 한쪽 자락에 발도장을 찍었다. 마침 물이 빠져 있기 때문에 바위섬의 형상을 바로 볼 수 있었다. 처음 맞이한 것은 널찍한 광장 모양의 곳으로 “타임 스퀘어(Time Square)” - 오랜 세월의 힘이 느껴지는 곳으로 수십만년전부터 현재까지의 시공(時空)을 느끼게 한다. 이곳에는 두개의 물웅덩이가 있는데 이는 “월하담(月下潭)”이라 한다. ▲ 월하담, 선녀탕, 병품바위
월하담은 하늘의 선녀들이 동백꽃을 구경하러 왔다가 하늘로 올라가기 전에 달빛아래에서 목욕을 하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월하담 옆에는 직경 약 70~80 ㎝ 정도의 원형으로 된 “선녀탕”이 있다. 깊이는 대략 가슴 정도로 한사람이 반신욕하기에 적당한 크기이다.

타임 스퀘어의 배경 상징인 “병풍바위”의 윗부분은 파도의 형상을 띄고 있으며, 월하담 쪽으로 달빛이 스며들도록 바위창문도 뚫려있다.

▲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이 바위에 꿈틀거리는 듯한 다양한 문양을 남겼다. ▲ 용바위
광장을 지나 병풍바위 위쪽으로 올라가면 이무기들이 자리잡고 살았던 흔적들이 바위에 선명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무기들은 이곳에서 때를 기다리며 몸부림치며 살고 있다가 드디어 하늘로부터 여의주를 얻어 승천하게 되었다

그러나 맨뒤에 승천하기로 되었던 막내 이무기는  하늘에서 내려주는 여의주를 놓쳐 승천하지 못하고 그만 바위로 변하고 말았다. 그 “용바위”가 바로 뒤에 자리잡고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있다. 요즘도 춘삼월에 남서풍이 불어 올 때쯤이면 먼저 하늘로 올라간 형들이 보고 싶어 “ 형아! 형아! ” 불러대는 애절한 막내 이무기의 외침이 들려온다고 한다.

용바위 정상은 비교적 넓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올라갈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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