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서면 오력도(五歷島) -2
서천군 서면 오력도(五歷島) -2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12.08 00:00
  • 호수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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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동 원서천화력발전소 부소장 용바위에서 서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혹부리바위”가 있고, 혹부리바위 옆으로 돌아가면 “거북바위”가 나타난다. 서해의 용왕님께서 육지로 올라가 토끼의 간을 가져오라던 바로 그 거북이인 것이다. 실제로 오래전 오력도에는 많은 토끼들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 개선문바위
혹부리바위에서 조금 내려가면 “개선문”바위가 나온다. 서천 앞바다의 풍어를 위하여 사나워진 바다의 풍파를 진정시킨 용궁 군사들의 공로를 기념하여 세워 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개선문 앞에는 직경 10~20㎝의 구멍이 바닥에 뚫려 있다. 이곳에는 막대를 꼽아 놓고 큰북을 매달아 울려대던 곳이다. 풍어를 알리는 북소리가 사방 이십리를 울려 퍼졌다고 하니 그 소리의 웅장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 혹부리바위 ▲ 거북바위
그리고 오력도의 굳건함을 나타내는 늘 푸른 해송 숲을 중심으로 한바퀴 돌면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작은 모래밭도 나온다. 해류의 흐름이 남쪽 해안에만 모래를 쌓이게 하는 모양이다.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인줄 알았더니 주인이 따로 있었다. 건너편 발전소 직원들이 이웃집 나들이 나온 것이 못마땅한지 물새 한 마리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 오력도에서 바라본 서천화력발전소 전경 오력도에서 바라보이는 발전소의 모습, 동백정과 함께하고 있는 모습은 새롭게 다가왔다. 오력도와 고깃배를 배경으로 동백꽃들이 낙화하듯 수평선 아래로 붉은 해가 떨어진다. 붉은 해가 오력도에서 푸른 서해바다와 입맞춤을 시작한다. 짧지만 강렬한 환희의 순간이 흐른다. ▲ 오력도의 해넘이
하늘은 황홀한 듯 얼굴을 붉히고 검푸른 파도는 숨을 죽인다. 만선의 어선 한척이 해 속에서 불쑥 튀어나와 마량포구로 향한다. 전설을 멀리 한 채 새로운 시간의 파도를 밀치며 간다.

오력도 섬 주변의 낚시는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수(溫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로 인해 주변 수온이 어느 정도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감성돔은 물론 다양한 어종들을 만날 수 있다. 오력도가 해마다 가장 빠른 감성돔 소식을 전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 오력도의 주인인양 자리잡은 물새 이곳 오력도 주변에서 잘 잡히는 어종은 우럭, 광어, 숭어, 도미, 학꽁치, 전어, 백조기, 망둥어 등이 있으며, 계절에 따라 다양한 손맛을 볼 수 있다. 갯바위 낚시가 가능한 곳은 서면 홍원항, 해돋이마을인 마량포구, 부사방조제등이 있으며, 특히 부사방조제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민물과 바다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 다양한 바위군
서해안에서 감성돔이 가장 빨리 붙는 곳인 이곳에서는 매년 4월말부터 대물이 낱마리씩 비치다 5월경쯤 들어서면 가장 많은 조황을 보인다.

화력발전소의 화력만큼이나 바다는 힘센 근육을 보이며 전설을 낳는다. 갯벌과 바위를 넘나드는 어족들의 비늘에서 번뜩거리는 전설, 그 전설을 낚으러 오늘도 격랑과 고요 속으로 몸을 던진다.

오력도는 그렇게 또 천년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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