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쌀 전국 최고미 만들자
서천쌀 전국 최고미 만들자
  • 김정기
  • 승인 2002.02.21 00:00
  • 호수 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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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판매전략 수립, 서천 농업 활로 모색해야
단위 생산량 전국 1위,
미질은 타지역 압도 못해

그간 증산위주의 영농정책에 힘입어 서천지역의 쌀농사는 작년에도 1만1천30ha에서 44만3천석을 생산, 단위면적 당 생산량 6년 연속 전국 1위라는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타 지역을 능가하는 지역 농업인들의 재배기술이 크게 작용했지만 하구언 충적토가 갖는 비옥한 토질, 용수관리의 편리성 등도 결과적으로 생산량 1위라는 오늘의 현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그러나 그간 양적인 생산에만 너무 집착, 전반적인 서천 미질의 수준은 양호하다고는 하나 타 지역 쌀을 압도할 만한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이는 무엇보다 농가나 행정기관 모두가고품질 쌀 생산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미흡했었고 또 이를 생산해 내기 위한어떠한 계획도 구축되지 못했기 때문.그러나 최근 악화된 영농환경은 품종을 차별화시킨 고품질 쌀 생산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바야흐로 이제는 서천 농업의 여건을 살려 고품질 쌀 생산으로 서천 농업의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상표 정비 시급, 신규 브랜드
이미지 하락 막아야

먼저 시급한 것은 고품질 쌀의 새로운 상표 등록과 범람하는 기존 ‘서천쌀‘ 상표의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 서천지역에서 시판되는 쌀의 브랜드는 동서천 농협에서 시판하고 있는 철새도래지쌀, 냉각쌀 등의 7개 상표와 각RPC별로 3∼4개 브랜드 등 총 28개 상표에 이르고 있는 상태.
이같이 난잡한 수위로까지 치닫고 있는지역 쌀 상표 붐은 브랜드 별로 미질의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2천원∼6천원 가량의 가격차(20kg기준)를 나타내고 있는 상태로 제대로 된 품질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동백쌀 브랜드로 상표시대의 물꼬를 텄던 군의 취지는 이천미로 둔갑해 팔려 나가는 서천쌀의 우수성 입증에 목적이 있었으나 일부 RPC의 혼합도정 문제와 일부 농민들의 도복 벼 수매 등이 동반되면서 이같은 현실을 초래한 것이다.
서천군의 동백미 출시는 오히려 저질 쌀 생산판매를 부추기며 기존에 구축했던 서천쌀의 대외적인 이미지만 흐리게 됐다.
이의 흐름에서 고품질 쌀 생산과 신규 브랜드 출시 효과 극대화를 위해선 지역내 품질 저하 쌀 브랜드에 대한 정비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향후 출시될 고품질서천쌀 이미지의 동반 하락을 막기 위해선 이 같은 작업이 필수조건이다.

협의체 구성으로 고급쌀
생산 물꼬 터야

서천쌀의 전국 최고미 육성을 통한 서천농업의 활로를 모색키 위해선 무엇보다 농민·농협·RPC·행정·지도기관의 기능적 특성을 한데 묶은 범군민적인 협의체 구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행정에선 고품질쌀 생산판매 협의체 구성·RPC 계열화사업 추진 및지도·자금지원·평가·쌀축제 개최 등을 통해 최고미의 홍보를 책임지고 기술센터측에선 고품질쌀 생산기술 교육·현장 지도·종자보급 등을, 농협에선 계약재배와 수매·가공·판매처 확보 등을 총괄하는 협의체 구성이 바로 그 것이다.
물론 보다 세부적인 서천쌀의 고품질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선 일품·남평·주남 등의 미질 좋은 품종을 확대 보급하고친환경 비료의 시용 확대 및 미질에 많은영향을 끼치는 질소질 비료의 시비 억제,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위한 기술 보급, 친환경 농업과 저공해 쌀 생산을 위한 경제적 병해충 방제 등도 거론돼야 할 사항.그러나 이에 우선해야 할 것은 앞서 강조했던 고품질쌀 육성의 기본적인 것을 계획하고 책임져야 할 협의체 구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기능성 부각시킨 특수미·고품질 쌀 생산 전략 모색해야
또 이와 함께 품종 다양화와 고품질 전략도 동반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키토산 성분 함유 쌀이나 쌀 크기 조절을 통해 신선한 충격을 제공할 스몰·빅 쌀, 저공해·무화학비료 쌀, 탄수화물 성분을 낮춘 다이어트 쌀 등 다양한 전략의고품질 쌀 생산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이미 태안 등은 30여농가의 계약재배에 성공하며 키토산쌀 재배로 시중가의 2배이상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것을 감안할 때 이같은 전략 수립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이와 관련 행정기관은 특성화시킨 최고미질의 품종개발과 보급, 무공해·화학비료 무시용 재배 쌀 등의 특수미 재배 방법을 농가에게 지도하고, 최고미 계약에 참여한 농가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최고의 쌀을 생산해 내고 농협은 이같은 과정에 의해 생산된 쌀에 대해 엄격한 정밀 수매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군과 농협은 최고품질 마크를 인증해주고 계약생산 참여 농가에 대한 의무 수매, 잡미를 혼합하지 않는 순수도정 등으로 대외적인 이미지 관리에 중점을 둔 유통 관리 등이 동반된다면 서천쌀의 전국 최고미 등국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여러 정황을 검토해 보건데 고품격 쌀 생산을 통한 서천 농업의 가능성이 충분하리라 판단된다.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다. 어쩌면 지금 서천의 농업은 가장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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