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리 갈대밭에 대하여
신성리 갈대밭에 대하여
  • 뉴스서천
  • 승인 2002.07.11 00:00
  • 호수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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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개발, 철저한 조사·계획 선행돼야
신성리 갈대밭은 자연이 서천군민에게 수줍게 보여주는 자연유산중의 하나임은 우리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개발계획은 다른 곳의 예를 들지 않아도 자연자원의 훼손을 불러올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저희들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금강변을 따라 신성리 갈대밭을 다녀오곤 합니다. 그러면서 느꼈던 생각을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금강변을 따라가다 보면 신성리 갈대밭 못지 않은 처녀림 같은 장소가 몇 군데 더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과감히 서천군에게 금강변을 생태 공원화하여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친수공간도 제공하고 주민들에게 약간의 소득도 올릴 방법을 찾아보라고 권고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이유는 첫째, 아직도 공원화 개념과 환경훼손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금강으로 흘러드는 지천들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홍수기를 대비하고 방조제의 견고함을 보전하기 위한 둔치들이 있습니다.
지금 가보시면 그곳에 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락없이 제초제를 시용해서 풀들이 노랗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현상은 금강 둔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성리 갈대밭은 어떠냐고요? 여러분들이 보시는 갈대밭 오솔길을 조금만 비껴보시면 갈대밭 대신에 보리가 자라고 있고요, 못자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저희들이 알기로는 2002년까지 제한허가가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전보다 넓어진 개간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참 안타까운 모습이지요.
둘째로 갈대의 기능은 우리가 상상도 못할 만큼 많은 일들을 해주고 있습니다. 누가 심지 않아도 자연생태적 요건이 충족됨에 따라 피고 지고있습니다. 아마 몇 백억원 들여 지은 하수처리장보다 우리 인간들이 더럽힌 금강물을 효율적으로 정화를 시키고 있을 겁니다.
신성리 갈대밭은 그래도 서천군의 보전마인드가 녹아있는 곳입니다. 이웃인 부여군에도 그런 곳이 없습니다. 다 불지르고 힘있는 분들이 망가뜨려 개인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신성리 갈대밭은 금강하구에 남은 몇 군데 남지 않은 자연자원의 보루입니다. 원컨대 개발하시려면 고려를 많이 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금강은 금강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구둑을 지나 어민들의 생업현장인 서해로 흘러가 풍부한 어족자원의 먹이를 제공하는 중요한 요인을 만듭니다. 아쉽게도 하구둑 인근은 적조현상의 발원지가 되고있습니다. 제발 자연을 이용한 계획을 수립하시려면 중구난방식의 계획과 실천은 억제해야합니다. 좀더 크게 보는 안목과 철저한 조사와 계획을 통하여 실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사후평가와 피드백은 말할 것도 없을 겁니다.
요즈음 인터넷상에 신성리 갈대밭에 관한 여러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어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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