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8.09.22 12:06
  • 호수 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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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부끄러운 상

이름도 거룩한 ‘새서천군민대상’, 지역사회발전과 군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헌신봉사 한 군민을 발굴·시상, 군민에게 높은 긍지와 자부심을 주고 귀감을 삼고자 제정했다더니 부끄러운 상으로 전락했군요? ‘서천군 포상조례’와 ‘서천군 새서천대상 운영규칙’에 의거해 올 지역개발 부문 대상에 선정되신 그분, 무늬만 서천군민, 서천에서는 구경도 못하는 초대형 아파트를 소유하신 대전시민이라고 비웃음 사는 그분이라지요.

규칙 3조①항 지역개발부문 수상 조건은 “농업, 어업, 상업, 공업 등 산업분야에서 소득향상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자”라고 돼 있지요. 그분의 공적이 궁금해지는군요. 장항산단 투쟁이라면 아직도 목메이게 부르짖는 투사들이 있고, 장항 소도읍육성사업이라면 주민과 전문가들의 협의안 무시하고 사이좋게 군과 그분 측근들이 실리를 추구했다던데요.

그동안 수상하신 분들 심기불편해지고, 심사위원들 면(面) 팔리시겠네요. 규칙 3조 ② “수상자선정결과 해당자가 없는 부문은 이를 시상하지 않는다” 것도 활용하시면 좋았을 걸~.


둘. 물구나무를 서시오.

한가위 다음날, 필자는 언제나처럼 신성리 갈대밭을 찾았지요. 순간 역류하는 짜증. 2007년 본격 가동한 ‘신성리 갈대밭 꾸미기 사업’. 무질서하게 뚫려 있는 탐방로를 축소하고, 포락을 예방하고, 갈대밭의 80% 수준까지 복원해 갈대가 더 많아질 것이라던 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보고와 이를 설명하던 담당자의 말을 믿었건만, 영락없이 발등 찍혔습니다. 가슴을 치며 한동안 깊이 관심두지 못한 죄를 깊이 반성합니다. 안락한 의자와 날지 못하는 기러기 솟대나 볼라치면 하굿둑 어느 카페를 찾았겠지요. 운동장 없어서 갈대밭에 광장 만들고, 금강물이 부족해서 호수를 파고, 철새의 군무가 부족해서 솟대를 세운 것인지 -_-;;

사람들이 왜, 왜, 왜? 흙먼지 날려가며 그 곳을 찾는지 정령 모르는 그대들은 눈이 거꾸로 달린 듯~, 물구나무를 서면 똑바로 보일 겁니다.

셋. 강호동을 이겨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선거 유세, 지지자들이 손을 잡을라치면 기겁을 하며 빼곤 했지요. 지지지자들이 그녀의 손을 힘껏 잡아 준 덕에, 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했지요. 한 두 번이야 괜찮겠지만, 수만의 사람이 내 손을 쥐락펴락 한다면 고통이지요.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것들을 기록해 놓은 기네스북. 씨름선수 출신 연예인 강호동 씨가 악수 오래하기 부문 보유자라네요. 1993년 대전 엑스포 공원에서 무려 8시간 동안 2만 8,233명과 악수하는 대기록을 세웠다지요.

그런데, 요즘 이 기록에 도전해도 될법한 분이 계시더군요. 필자도 이분과 가끔 악수를 하는데, 단련돼서 그런지 손아귀 힘이 보통이 아니십니다. 하긴, 어느 날엔 두 탕까지 뛰시고, 또 추석 연휴도 마다 않으시고 악수를 하려 다니셨지요. 군수님 선거가 1년 반 쯤 남았나요? 남은 기간 훈련 열심히 하셔서 강호동을 한 번 이겨 서천군의 명예를 드높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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