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내일이면 늦으리”
금연 “내일이면 늦으리”
  • 뉴스서천
  • 승인 2002.02.07 00:00
  • 호수 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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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식품인가?
옛날에는 담배를 식품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담배가 귀한 물건이면서 구하기도 어려워 양반이나 어른들만이 애용했던 그 시절에는 담배를 먹는다고 표현했었다. 광복이후에도 시골 일 청에서 담배를 먹는다고 표현하는 것을 자주 들었다.
“자! 어서 담배 한 대씩 먹고 시작하세”
그런가 하면 광복 후 처음 나왔던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이런 동요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버지는 나귀타고 장에 가시고/ 할머니는 건너마을 아저씨 댁에/ 고추 먹고 맴맴 담배 먹고 맴맴””
담배연기가 입 속으로 들어가니까 먹는다고 표현한 것일까?
담배는 언제 어디서 나와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오늘날에 이르렀을까?
담배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기원전 3000년경부터 인류는 중요한 의식을 거행할 때 초목을 태워 그 연기를 신성시했다고 한다.
인간과 신과의 연결되는 과정의 매개물로써 그 연기를 마시기도 했다고 한다. 그것이 담배의 기원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실제로 담배를 애용하기 시작한 것은 15C말경 남북 아메리카라는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 그곳 원주민으로부터 담배를 선물로 받은 16C로 추정되며 17C경에는 담배가 인류사회에 크게 유행했던 것으로 되어 있다.
담배가 우리나라에는 들어온 시기는 17C초엽으로 조선조 광해군 때에 일본으로부터 들어왔다는 기록이 있다.

오늘날 담배의 해독이 과학자들에 의해서 세밀하게 분석되고 금연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내 주위에는 금연을 못하고 흡연의 피해에 시달리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담배는 과연 식품인가? 아니다. 하나의 기호식품에 불과할 뿐이며 백해무익하다.
기호식품이란 무엇인가? 그냥 좋아하고 즐기는 물건이다. 담배가 우리 몸에 얼마나 해로운가는 그 동안에도 수없이 강조되었지만 2002년에 들어와서는 더욱 강조되고 있다.
우리들은 백해무익한 담배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까?
담배에는 4,000여종의 화학물질과 40여종의 발암물질이 들어있다고 한다. 니코틴, 일산화탄소, 나트로사민, 크리젠, 카드뮴, 벤조피렌, 알루미늄, 아연, 마그네슘, 수은, DDT, 인, 비소 암모니아 등으로 이 가운데는 살충 살균제의 원료로도 쓰이며 심지어 쥐약의 원료로도 쓰인다니 섬칫하지 아니한가?
예를 들어 니코틴의 치사량은 40mg-50mg이라고 하는데 담배 한 개비에는 2mg의 니코틴이 들어있다니까 담배 한 갑이면 치사량에 가까운 40mg의 니코틴이 들어 있는 것이다. 담배 연기가 체내로 들어오면 7초 이내에 뇌에 전달되어 변화를 일으키는데 뇌 속의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 수가 증가되어 그로 인해 쾌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담배를 다 피우면 다시 도파민 수가 감소되고 그에 따라 기분이 우울해지면서 흡연욕구를 촉진시킨다. 그래서 또 피우게 되고 그러면 뇌 속의 도파민 수가 증가되며 또 쾌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렇게 반복되는 과정에서 서서히 니코틴에 중독되어 금연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흡연자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금연을 하고자 해도 이미 중독되어 헤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흡연피해는 흡연자 본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옆에 있는 사람 즉, 직장의 동료나 집안의 가족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는 데서 금연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진다. 담배연기에는 필터 연기와 생연기가 있으며 생연기의 양은 필터연기의 삼분의 일 정도이지만, 그 피해는 더 크다고 한다. 흡연자의 아내나 자녀가 폐암이나 심장병 등으로 흡연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또 아기의 돌연사 가운데 40%-70%가 임산부의 흡연으로 인한 결과라니 금연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할 것이다.
담배인삼공사의 입장에서는 담배 판매로 얻게 되는 이윤이 더 중요하겠지만 국가적으로는 청소년들이 흡연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야 할 것이며 어른들 스스로가 금연에 앞장서서 수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금년 들어 코미디 황제 이주일 씨가 폐암으로 투병하면서 “담배를 일년 전만 끊었어도 이렇게는 안되었을 텐데!” 하면서 TV에 여러 번 모습을 보였다. 그는 범국민 금연운동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로 위촉을 받고 서슴없이 이렇게 말했다. “내 폐암의 원인은 담배입니다. 담배를 끊지 않은 것을 뼈저리게 후회합니다. 당장 금연하세요” 또 며칠전 KBS 야구해설위원인 하일성씨가 과도한 흡연으로 인한 심근경색증 때문에 졸도했다가 위기를 모면한 후 역시 병상에서 제일성으로 한 말이 실감난다. “처음부터 배우지 말아야 한다. 또 빨리 끊어야 한다. 나도 이번에는 꼭 금연하겠다.”
이 달부터 담뱃값도 100원에서 500원까지 인상되었다 하니 금연을 실천하기에는 아주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마당 쓸고 동전 줍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는 말처럼 금연을 생각했던 모든 분들은 이 기회에 금연도 하시고 담뱃값도 저축하시기 바란다.
“내일이면 늦으리! 지금 당장 금연하세요!”
<김동윤/서천군 서천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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