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청의 지방자치 나들이<1>
미청의 지방자치 나들이<1>
  • 뉴스서천
  • 승인 2002.09.19 00:00
  • 호수 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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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활동 주민관심 필요
한가위가 다가옵니다. 주부들에게는 부담스런 날이기도 하면서도 헤어져 살던 가족들이 모이고 또 이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넉넉하고 뿌듯한 때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태풍피해가 극심한데다가 한가위 연휴기간에도 궂은 일기예보가 나와 있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또한 저는 지난 토요일에 폐회된 제 108회 서천군 의회를 다녀 온 이후 마음이 더욱 무겁습니다. 이는 단순히 의회나 서천군 당국에 대한 실망이 아니며 여전히 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무관심 때문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방청에 참여하셨다면 관심 분야별로 운영위원회, 산업건설위원회, 총무위원회, 예·결산위원회 등 네 개의 상임위원회에 대하여 고루 방청하고 소견을 취합하여 내놓을 수 있었을 터인데 산업건설위원회와 총무위원회가 동시에 열리는 관계로 산업건설위원회를 방청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선거 때면 ‘그 놈이 그놈이니 투표 안 한다’라는 극히 정치와 정치인을 비하하는 말을 꽤나 많이 듣습니다. 전에도 그랬지만, 지방자치시대를 사는 우리는 정치를 떠나서 살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오지마을에 버스가 운행되고 안되고도 정치에 달렸습니다. 적자운행 되는 곳에 돈 벌자고 사업하는 버스회사는 운행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행정당국에서 보조금을 주면서 운행을 결정할 수도 포기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을 우리 손으로 뽑아놓고 정치를 자신과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선거는 투표로 끝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꾸준한 감시와 견제, 그리고 관심을 통해 주민을 위한 의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제108회 의회는 나소열 군수 행정의 첫 예산안상정에 대한 심의라는 것과 13개 읍·면의 군 의원 중 5개 면이 자리바꿈 후 처음 열린 의회라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평소 저의 의정과 행정에 대한 관심사는 행정과 의회의 효율적인 연대와 냉철한 견제, 의회의 전문성, 예산집행의 효율성, 업무추진의 책임성, 행정의 집행능력, 군 의원 개개인의 활동력 등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의회를 통하여 새롭게 인식 된 것은 과연 도의원의 자리는 무엇인가라는 것과 주민이 진실로 지방자치의 주인의 역할과 그 대접을 받고 있는가 하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전문인도 아니며 평범한 농민이고 주부인 소시민입니다. 조금이나마 군 행정에 관심을 갖고 밀착해서 보고 느끼는 사람으로서 행정과 의정을 함께 감시하며 대안을 연구하는 동지를 구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앞으로 수차로 나누어 “닫힌 군정, 열린 군정” “전문인 부재의 서천” “선거구에 따른 소지역주의” “상대적으로 가려진 도의원의 역할” “여전한 선심성 예산집행” “집행부와 의회의 관계” “읍·면 별 군 의원 활동” “또 다른 권력, 시민단체”등의 주제로 지방자치 나들이 소감을 피력하려 합니다. 서천군 행정과 의정의 잘한 것은 칭찬의 박수를 보내며 잘 못된 점에 대하여 충고를 아끼지 않고 보다 나은 서천으로 가는 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는 기회가 되고 바람직한 시민운동이 모색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공금란/마산면 이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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