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9.06.13 12:07
  • 호수 4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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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살아주기 억울한 나라

하나. 살아주기 억울한 나라

 

6월10일 밤, 소생은 서울광장에 있었지요. 대단한 일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시대에 누릴 수 있었던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 언론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 대통령 직선제… 등등. 그 뿌리가 있다면 1987년 6.10 항쟁이 아니었겠는지. 박종철, 이한열 … 노무현, 아까운 임들을 못 지켰는데, 그님들의 피로 세워진 민주주의까지 지켜내지 못한다면 나중에 후손들에게 면목 없을 것 같아서 갔지요. 가서 앉아만 있었지요. 그런데 전단지가 쌓여 가네요.

이 땅에 왜 이리도 억울한 사람들이 많을까요. 용산 철거민 참사, 택배노동자 박종태, 쌍용자동차 노동자,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 그리고 노무현, 또 그를 따라간 여대생과 강희남 목사. 용산 철거민은 환경오염 대책으로 나온 장암리 철거, 그 장암리 주민 대다수가 엘에스와 서울사람들 땅에 세 사는데 그 꼴 나겠지요. 어떤 억울한 모습인들 우리와 무관한지요.

이 모든 억울함에 끝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DJ 말씀대로 李분께서 국민의 소리를 들어 참회하지 않는 한, 국민들이 불행해질 듯하네요. 살아주기 억울해서 떠나는 백성들이 더 이상 없도록 양심있는 학자들의 호소와, 국민들의 신음에 속히 귀 기울이시기를.


둘. 풍년들까봐 걱정하는 나라

쌀값이 지난해보다 떨어져 80kg 한 가마에 15만 원대라네요. 몇 해 전, 쌈빡 18만원 안팎까지 가더니 15만 원대가 대체 몇 년 동안 유지되는 값인지. 그나마 창고마다 재고량이 쌓여서 지난가을 사들인 가격에 밑져서 팔고 있는데도 해결이 안 난다지요. 햇볕정책으로 북으로 보내지던 쌀도 남북관계 급랭전선으로 묶이고, 자유무역협상대로 계약된 수입쌀은 들여와야 하니 말씀이지요.

참으로 웃기는 나라지요. 식량자급률은 25%라는데 쌀은 남아돈다고 하고, 농민들은 풍년들까봐 걱정해야 하나요? 우리가 지은 쌀 우선 먹고, 쌀 수입 안 하고, 방부제 살충제 범벅 밀가루 수입 안 하면 좋을 터, 허나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그게 어쩔 수 없고요. 당장에 밥 대신 수입 밀가루 즐기시는 이들께서 각성을 하면 조금 보탬이 되겠고요.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보내면 농민들 올 가을 풍년들까봐 걱정하는 이상한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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