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는 서천군의 자원
철새는 서천군의 자원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0.11.22 15:09
  • 호수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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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손님으로 인식, 보호해야

▲ 전홍태 / 조류생태전시관 사무국장
겨울철새들이 속속 서천으로 모여들고 있다. 금강 호, 금강하구 갯벌에는 수천마리의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청둥오리, 고방오리, 쇠오리, 흰뺨검둥오리, 홍머리오리, 물닭, 논병아리, 댕기흰죽지, 흰죽지들이 날아와 휴식을 취하고 인근 농경지를 오가며 쉴 새 없이 분주하게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멸종위기에 처한 철새들이 많다. 멸종위기 종으로 금강 호 지역에 큰고니, 큰기러기, 가창오리, 금강하구 지역에는 개리,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등이 월동하고 있다.

멸종위기2급 큰기러기, 가창오리

개리는 거위의 조상 격으로 큰기러기와 비슷하지만 목 부분의 흰색 줄무늬가 뚜렷하고, 발은 오렌지색이다. 주로 갯벌에서 식물의 뿌리, 저서생물을 먹고, 농경지에서 식물성 먹이를 먹기도 한다.

지금 금강하구를 찾아온 큰기러기(멸종위기2급)는 국제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보호 종이다.  큰기러기의 특징은 85cm의 대형조류로 몸 전체가 암갈색이며, 아랫배 부분은 밝은 색이다. 부리는 검은색에 길고 끝부분이 황색이 뚜렷하다. 금강 호, 금강하구 갯벌에서 주로 휴식을 취하다가 주변 농경지나 습지에서 무리를 지어 낙곡 및 식물성 먹이를 먹는다.

먹이활동을 할 때 무리가 편하게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동료들이 주위에서 목을 길게 뻗어 경계를 해준다. 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같은 무리에서 활동하는 금강 호의 대표적인 철새 가창오리는 수컷은 머리 위쪽이 검은색이며, 눈의 앞 뒤쪽은 청록색과 노란색 줄무늬가 뚜렷하여 태극오리라고 불린다. 시베리아, 아무르 강, 사할린, 중국 등지에서 월동지로 9월경 정도에 이동을 시작하여 9월 말경에 우리나라에 도착한다.

금강 호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일몰과 함께 화려한 군무를 펼치는 가창오리의 경우 작년에 비하여 찾아오는 시기, 머무는 일수, 개체 수 등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고 있다. 날씨의 변화, 먹잇감의 감소, 서식환경의 변화 등 복합적인 환경요인에 의하여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원형짚단은 위협적인 존재

서천에 사는 지역주민들 대부분이 알고 계신 것이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가창오리인데 불구하고 우리의 무관심 속에 군산의 대중매체를 통한 무차별적인 홍보에 의해서 철새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군산 쪽으로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군산의 철새들로 일반인들에게 각인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창오리를 우리지역에 찾아온 귀한 손님으로 인식하여 사랑하고 아끼고, 잘 보살펴야만 우리의 가창오리를 지켜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철새들이 주변 농경지의 원형짚단 때문에 먹이활동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다. 농경지에 있는 하얀 원형짚단은 겨울철새들에게는 아주 위협적인 존재이다.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낙곡을 힘겹게 주워 먹는 겨울철새들을 위해 하루 빨리 옮겨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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