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서울대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 최정임 기자
  • 승인 2011.01.08 03:42
  • 호수 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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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임 기자.
지난달 지역내 고등학교 출신학생의 5년만의 서울대 합격이라는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져 지역사회가 함께 기뻐했다. 또 그 학생의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학비가 걱정이라는 여러 지역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한 지역기업이 4년간의 학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지역의 인재를 지역의 기업이 육성하겠다는 것은 너무나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단지 서울대 합격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 학생에 못지 않은 역량과 잠재력을 가진 한 학생이 잊혀지고 외면 받으며 상처받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 학생은 지난해 가을, 학교의 학생회장으로, 온라인상 대한민국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학업성적 역시 우수해 대통령상인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아 지역의 위상을 높여줬다.

인재스쿨 관계자는 서울대 합격이 가장 기대되는 학생이라고 말하기도 했고 아는 사람들은 그 학생의 서울대 합격이 가장 유력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 기대를 모을 만큼 평소 성적도 가장 우수했다. 그 동안 가족과 학교, 지역사회가 거는 기대만큼 그 학생이 느꼈을 부담감은 컸을 것이라 짐작된다. 그럼에도 비록 서울대에 최종합격하지는 못했지만 수많은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명문대에 합격했다.

개인적인 실망감을 뒤로하고 애써 밝은 모습으로 지역사회에, 지역후배들에게 큰 애착을 보여주며 졸업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성심을 다하는 그 학생을 보면 존경심마저 든다.
그렇기에 똑같이 어려운 가정형편임에도 서울대학교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그 학생에게 투자하겠다는 사람이나 기업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너무나 안타깝다.

물론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에서 공부하면 지역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울대가 아니더라도 훌륭한 역량을 보여준 비서울대 합격자들도 우리 지역의 소중한 인재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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