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참여
소통과 참여
  • 장 인 식 칼럼위원
  • 승인 2011.02.12 13:22
  • 호수 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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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식/컬럼위원
최근 블로그(Blog), 소셜 네트워킹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 SNS), 위키(Wiki), 손수제작물(UCC), 마이크로 블로그(Micro Blog) 등 사람과 정보를 연결하고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의 활동이 활발하다.


이 같은 현상은 첨단 기술의 발전과 융합의 결과로서 수월해진 사이버상의 대인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통해 분화된 사회의 재통합을 만들어 가고 있다. 즉, 각각의 개인용 컴퓨터들이 보이지 않게 서로 연합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일반 사람들의 이기적인 자기표현욕구와 소속과 애정이라는 사회적 욕구가 동시에 표출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의도이던 간에 인터넷 매체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표현이 가능해 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양상의 이면에는 양방향성 소통(疏通)으로 인한 참여(參與)와 숙의(熟議)라는 사회적 합의 체계가 필요해 보인다. 온라인상에서 불특정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인맥을 새롭게 쌓거나 기존 인맥과의 관계를 강화시킬 수도 있는 반면, 익명성을 무기삼아 일종의 욕구 배설처로 활용될 수도 있다. 게다가 몰입에 의한 중독과 소외에 의한 무능까지도 연결되어 진다.


아는 것이 힘인지, 모르는 것이 약인지가 혼란스럽다. 지금도 여전히 알쏭달쏭하다. 늘 아는 만큼 보인다고 힘껏 발버둥 쳐왔건만 상대방의 여러 가지 수준들에 막혀버리는 경우가 더 많아진 셈이다.
경우에 따라선 소통이 더 없어 보인다. 국경 없이 개방된 외부와의 대화는 늘어났는지 몰라도 가정과 직장 같은 내부와의 대화는 오히려 더 줄어든 것도 같다. 가뜩이나 단절된 조직문화에서 사이버 활동에 의한 개인의 표현욕구가 스스로 채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참여의 중요성도 생각해 본다. 가상공간이라는 특성을 이용하여 무책임하게 말만 던져 놓고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다던지 이곳저곳 욕심껏 가입해 놓고 전혀 활동도 못하는 모습이 바로 그러하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공간에서도 리더가 중요해 보인다. 개인적인 이익추구만큼이나 공공의 질서와 복리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사이버 공간을 수단화하여 자신의 목적만을 달성하려 하다면 이는 크게 경계해야 할 것이다.


'하이테크(high tech) 하이터치(high touch)'라는 말이 있다. 기술의 발전할수록 부드러운 감성(感性)이 중요해 질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러하기에 더욱 더 따뜻하고 넉넉한 분위기가 기다려진다.
손에 든 전화기 하나만 보더라도 음악 듣기와 사진 찍기를 넘어서 지금은 길 찾아 가기, 쇼핑하기 등 아주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다. 참으로 편리해진 세상이다. 아니 앞으로는 지금까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더 펼쳐질 것이다.


그러하기에 더욱 더 여유롭고 차분해져야 한다는 다짐을 해 본다. 21세기, 또 다른 10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생각해 본 주제이다. 진정한 소통과 참여를 위해서는 부드러운 인성전환이 필요해 보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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