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지 못한 서러움 이제야 풀었습니다”
“배우지 못한 서러움 이제야 풀었습니다”
  • 유승길 기자
  • 승인 2011.02.26 00:47
  • 호수 5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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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의 꿈 이룬 주진옥 남부상회 대표

▲ 대학졸업장앞에 선 주진옥 대표 부부.
고령을 이기고 올해 서해대학을 졸업한 주진옥(65)씨.

어릴 적 생활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한 주 대표는 나이가 들면서 배우지 못해 차별받고 소외당한 아픔을 50여년간이나 가슴에 품고 살아왔다.
매사 적극적인 성격으로 사회활동에서도 항상 앞장섰던 그는 강직한 언행으로 호불호가 분명해 좋은 친구도 있었지만 기피하는 사람들도 많았던 사람이다. 때문에 그의 이름은 항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때로는 비판적인 인사들로부터 무시당하기도 했다.
“가방끈이 짧으면서 무슨 큰소리냐는 말이 그렇게 가슴에 맺힐 수가 없었습니다.”
주 대표는 15살에 장항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줄곧 상업에 종사해 왔으며, 45년간을 이어오면서 장항발전협의회 이사, 장항의용소방대 총무부장, 바르게살기위원회, 장항초등학교 동창회장, 정당지역협의회장, 중앙시장상인회장 등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또한 오랜 경험과 꾸준한 고객관리 등으로 나름대로 안정된 삶의 기반을 닦았으며, 슬하 3남매를 대학까지 졸업시켜 어엿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키워냈다.
그러나 학업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못한 그는 59살에 늦깎이로 군산평화중학교에 진학한 후 군산평화고등학교를 거쳐 결국 2011년 서해대학 부동산 컨설팅과를 졸업하는 등 만학의 꿈을 이뤘다.
“1960년대에는 보리고개 시절에 배우지 못한 사람이 많았죠. 그런 세대인 제가 이제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습니다.”
반세기가 넘는 기나긴 세월동안 먹고 살기위해 열심히 뛰면서 풍족하지는 못하지만 안정과 함께 배움도 이뤄낸 주 대표는 이제는 좀더 편한 마음으로 지역봉사에 나서겠다는 소망도 밝히고 있다.
“낙후된 장항읍은 이제 기지개를 펼 때가 됐습니다. 장항경제를 살리려면 먼저 시장이 활성화돼야합니다. 이를 위해 최선의 정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현재 신창2리 개발위원, 서천군월남참전전우회원, 재향군인회부회장, 전국상인연합회대의원, 충남상인연합회 이사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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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창호 2011-03-03 20:05:53
안녕하세요?
유승길 기자님 감사합니다..
기분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