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공무원도 죽은 나무 현황조차 파악 못해
뉴스서천이 지난 20일 군도 1호선 기산면 월기리에서 시초면 풍정리 구간과 산촌경관마을로 지정된 심동 마을 일대 등 관내 주요 도로에 심어진 가로수 실태를 점검한 결과 상당수의 나무가 말라죽었거나 뽑혀 있었다.
그러나 가로수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군은 죽은 나무를 교체하는 예산으로 단 한 푼도 책정돼 있지 않고, 담당자 역시 관내 도로에 죽어 교체해야 할 나무 수량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등 서천군의 가로수 행정 난맥상이 드러났다.
실제 길산천변을 따라 개설된 군도 1호선 마산면 이사리(진다리)에서 시초면 태성리-봉암리-풍정리 구간에는 모두 40여 그루의 단풍나무가 말라죽었고, 대다수의 나무에는 버섯이 피어 있었다.
태성리 고 아무개씨는 “말라죽은 가로수에 버섯이 나 있을 정도라면 한두 해 지난 것 아닌데 그냥 방치하는 것은 단적으로 군이 가로수의 사후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군의 탁상행정을 질타했다.
판교역에서 상좌리를 거쳐 심동리 구간의 면도와 리(里도)에는 58그루의 단풍나무가 말라 죽었고 이 가운데 한 그루는 뿌리째 뽑혀 있었다. 영명각에 모신 어머니를 뵙기 위해 찾았다는 주민 박 아무개 씨는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일수록 첫 인상이 중요한데 말라 죽은 나무가 군데군데 보여 미관을 해치고 있다”며 속히 교체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서천군내 국도와 지방도, 군도 등 각종 도로에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등 20여 종류의 가로수 2만3421그루가 심어져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것은 서면지역의 백일홍 20그루와 교통사고로 손상된 3그루”라면서 “(취재진이 확인해준 심동마을 등에 대해) 현장 확인과 함께 조만간 면사무소의 협조를 얻어 가로수 전수조사를 벌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