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8일 장항 오일장날이어서인지 장항전통시장 농산물동은 제법 점포 주인들이 대부분 물건을 내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평일에는 10곳 안팎만 문을 연다.
이곳에서 호떡을 팔고 식당을 하는 나예환(45)씨를 만나 장항전통시장에 대해 얘기를 들어보았다. 장항전통시장은 지난해 2월 상설시장으로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분양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신창리 중앙시장이나 창선리 신부락시장의 상인들이다. 흩어진 재래시장을 하나로 통합하여 군의 지원을 받아 상설시장 장항전통시장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것이다.
시장이 활성화가 안되고 죽어있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다.
“시장이 시내에서 외곽에 위치해있는데다 들어오는 통로가 없습니다.”
고객들이 대부분 연령대가 높은데 이곳을 이용하기에 불편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철로가 상권을 반토막 냈다고 말했다.
“옛날에는 건널목이 있어 창선리, 원수리 쪽으로 쉽게 오갈 수 있었는데 그마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신부락시장이나 중앙시장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나씨는 할머니 때부터 해오던 호떡집을 39년째 이어오고 있다. ‘할매호떡’의 명성은 강건너 군산이나 익산까지 알려졌다 한다.
장항시장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그간의 홍보부족을 들기도 했다.
“아직도 상설시장인 줄을 장항사람들도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이곳 식당에서는 어떻게든 손님을 끌어보려고 백반 한 상을 차려도 생선 서너 가지에 열대여섯 가지의 찬을 푸짐하게 차려놓는다고 말했다.
“칼국수 한그릇도 6천원으로 올려받는데 이곳은 5천원 그대로입니다.”
“이곳이 활성화기 위해 원수리쪽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로부터 걷어내야 합니다. 장항의 특성을 살린 이곳 시장이 살아나야 군장대교가 뚫려도 오히려 군산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올 것으로 봅니다.”
현재 군 경제진흥과에서는 장항전통시장으로 일원화하여 장항경제 활성화를 기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분양만 받아놓고 입점을 하지않은 점포에 대해서는 분양을 취소하고 재분양을 실시하겠다는 정책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상권을 가로막고 있는 철로에 통로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나씨는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