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제대로 먹이자
우리 아이들, 제대로 먹이자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1.07.19 10:16
  • 호수 57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9월 서천초등학교의 무상급식 시행으로 초등학교의 전면 무상급식을 이룬 서천군.
하지만 올해 제공되고 있는 일부 학교의 조악한 식단이 아이들이 먹기에는 수준이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할 학교에서 조악한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이고 있다니 이해할 수 없다.
학교 측은 어쩌다 한번 실수로 인한 일이라고도 하고 빈약한 운영예산으로 식단을 짜자니 어렵고 하절기 등 전염병을 우려해 형편상 조정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반론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급식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모두가 핑계에 불과하다.


아이들 급식에 드는 비용이 1600원이고 인건비 등을 포함해 2610원이라는데 실제로 제공된 식사를 들여다보면 도저히 먹을 것이라곤 없다.
실제로 아이들은 지난 해 무상급식 이전의 식단에 비해 반도 못 따라갈 정도의 형편없는 식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이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분노하고 있다.
더욱이 서천군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쌀 지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고 급식단가도 올랐으니 먹을 만한 식단을 기대하던 터라 그 배신감은 더하다.


사정이 이런데도 학교 측은 보기엔 그래도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보충에 충분한 것으로 식재료들도 최고급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딴소리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관심을 갖고 확인한 이후부터 식단이 바뀌었다니 아이들한테도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교육청 관계자는 지원 단가가 많이 올랐지만 물가가 워낙 많이 올랐고 편식이 많아 잔반을 줄이기 위해 배식량을 조절하고 있다는 한심한 말만 되풀이 하고 있어 도대체 교육 관계자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아이들에게 만큼은 미래의 희망을 심어야 하거늘 다른 곳도 아닌 교육기관에서 경제논리에 따른 편법을 일상화하고 있다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부실한 식단에도 당당하게 예산타령이나 하고 있는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공직관이나 윤리의식도 없는 학교에 우리 아이를 맡겼으니 비단 급식만이 아닌 다른 부분마저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학교는 이번 기회에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
어린이들이 건강한 풍토에서 배우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매사 꼼꼼히 챙겨야 한다.
아울러 교육당국도 충분한 교육자적 의식이 함양되도록 감시하고 관리해야 하며 문제를 일으킨 학교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학부모들은 미리 일정을 공개한 상태에서 행해지는 형식적인 모니터링에 속지 말고 수시로 확인하고 감시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