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에게 스트레스 안주는 것이 친환경 축산이다”
“가축에게 스트레스 안주는 것이 친환경 축산이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1.07.19 11:09
  • 호수 5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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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항생제축산물 인증받은 소곡주 작목반

 

▲ 이정복반장.
서천축협 ‘소곡주작목반’ 소속 19 농가가 지난달 22일 천안연암대학산학협력단으로부터 무항생제축산물 인증을 받았다. 서천군 한우농가로서는 처음으로 친환경 축산농가가 공식적으로 탄생한 것이다. 소곡주작목반장 이정복(52)씨를 만났다.

 


“친환경축산이란 한 마디로 소나 돼지, 닭, 오리 등 가축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키우는 방식입니다.”
더 많은 생산을 위해 관행적인 축산 방식은 곡물 사료를 사용하고 있고, 지나친 밀식으로 가축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쉽게 병에 걸린다. 이를 막기 위해 사료에 다량으로 각종 항생제를 섞여 먹인다.


이러한 항생제의 사용은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였으며 지난 7월 1일부터 정부는 배합사료에 항생제를 일체 섞지 않도록 하였다. 친환경 축산은 이러한 항생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음은 물론 가축의 생물적, 행동적 요구를 만족시키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특히 소들은 인간과 95% 동일한 유전자를 지니고 있어서 고통, 기쁨과 슬픔, 가족애 등을 가장 많이 느낀다고 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소곡주작목반의 소들은 주인을 참 잘 만난 셈이다.


이정복 반장은 농사짓는 일과 가축 기르는 일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함께 연동해야 됨을 강조하였다. 소곡주작목반에서는 조사료용 작물인 이탈리안 라이글래스를 지난해 80ha에 심었다. 사료작물을 먹은 소의 축분은 다시 논으로 되돌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순환농법이 바로 유기농의 기본 정신이다.
“옛날 퇴비 한 짐을 논에 부려놓으면 그 밑에서 미꾸라지와 우렁이 서식합니다. 이것이 바로 화학비료를 치지 않는 친환경 농법입니다”


그는 볏짚이나 사료 작물을 쉽게 거둬들이고 축분을 다시 손쉽게 논에 되돌려주기 위해 축사를 논에 지어야 한다는 생각에 축사를 화양들판 한 가운데에 지었다. 이로써 악취나 수질 오염 등으로 인한 이웃들과의 마찰도 없다.


‘소곡주작목반’이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다.
“현재 충남도 지원을 받는 ‘토바우’라는 광역브랜드가 있지만 자원순환형 농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브랜드를 내세우고 그 지역에서 나는 사료를 쓰고 그 지역에서부터 소비해야 합니다.”


지역먹을거리체계에서 지역성을 강조하기 위해 서천에서 가장 유명한 ‘소곡주’를 내세운 것이다. 실제로 소곡주를 빚고 난 술지게미를 사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친환경 축산이 서천군 고유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 그는 지역 행정과 농가가 더욱 긴밀한 관계 속에서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소농들이 연대해 집적을 이루는 생산자 조합 형태로 나아가야 탄탄한 생산기반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 화양 들판 한가운데에 있는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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