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수해 때마다 응급복구를 한답시고 난리법석을 피울 게 아니라 항구적인 수방대책을 세워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엿새간 서천지역에 평균 500㎜의 집중호우가 내려 농경지 침수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군의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수해피해가 발생될 때마다 허둥대는 수방대책에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들은 이번 집중호우로 발생한 25억여 원의 재산피해는 당국의 안이한 수방행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로 규정지었다.
기자가 수해현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군은 물론 서천지역 물 관리 및 시설개보수사업과 군 수탁사업을 맡아온 한국농어촌공사 서천지사측의 시설물 관리는 물론 하천정비 상태 등 수방행정이 엉터리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농경지와 하천 등에 설치된 시설물 대부분이 지난 87년 이후에 설치된 것 들이어서 낡을대로 낡아 개보수가 시급한 상태이다.
실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하기 위해 설치된 분수문 나무문짝이 낡아 떨어져 나가 있는가 하면, 분수문을 고장난채 방치하면서 농경지 침수기간이 길어지면서 벼 수확량 감소라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복구 과정에서 시초면이 보여준 수방행정은 단연 돋보였다. 집중호우가 시작된 10일 장윤용 면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오세국 군의원, 마을주민과 함께 제방이 붕괴될 위험에 처한 도마천 복구작업을 벌인 것을 시작으로 지난 21일까지 수해피해지역에 대한 복구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시초면은 장마철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길산천의 지류인 새울천과 유지천 내 수초제거 작업을 끝내 물 빠짐을 원활하게 해 농경지 침수피해를 줄인 바 있다.
특히 시초면은 분수문이 고장났을때 신속한 수리와 함께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해 시초면 관내 수문 위치와 수문관리원의 연락처 등을 확인한 리스트를 작성, 수해예방에 활용했는가 하면 하천과 농경지등에 설치된 각종 수문을 상시 관리할 수 있는 ‘수문관리자 실명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서천군과 한국농어촌공사 서천지사는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피해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 하천시설물과 제방보강공사 등 항구적인 수방대책을 세워 ‘예산만 낭비하는 땜질식 수방대책’에 대한 주민들의 원성을 잠재워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