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가득한 사회를 꿈꾸며
희망이 가득한 사회를 꿈꾸며
  • 권기복 칼럼위원
  • 승인 2012.01.21 10:14
  • 호수 5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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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 새해를 맞이하여 새 달력의 첫장이 펼쳐졌다. 동해에 떠오르는 찬란한 햇님이 새롭기만 하다. ‘새’는 이미 경험한 것이 아니라 예정된 것이기 때문에 두근거림을 가져다준다.
사람들은 누구나 그 두근거림이 반갑고, 기쁘고, 희망 가득한 것이기를 바란다.
새해의 2주간을 보내며, 주변 사람들과 새해맞이 덕담을 나누면서 뒤끝에 물어본 말이 있다.
“새해를 맞이하여 느껴지는 희망이 있습니까?”
“…….”
그들은 아무런 대답 없이 머리만 좌우로 흔들 뿐이었다. 필자의 주변 사람들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TV의 뉴스를 시청해도, 신문을 펴들어도 희망적인 메시지는 보이지 않는다.
정치면에서는 디도스 사건,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등으로 파문이 끊일 새가 없으며, 올해에 치러질 총선과 대선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글과 말 뿐이다. 경제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로 중산층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으며, 취업 불능감의 팽배와 비정규직의 확산으로 인한 사회 불안 의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사회·문화면에서 보아도 심각성이 덜하지 않다. 학교 폭력과 청소년 범죄의 만연, 가족간 이해 부족과 사교육비 과다 지출로 파괴되는 가정 문제 등이 사회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국제 면에서는 어떠한가? 김정일의 사망과 북한 사회의 불안정 및 남북한의 이해와 소통 부족으로 한반도 불안의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전운으로 인한 세계정세의 불안과 유가 급등 걱정이 눈앞을 흐리게 하고 있다. 세계 각 문화권 간의 대립과 갈등으로 인한 국지전과 테러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이러한 상황들이 결국 올해를 ‘지구 종말의 시기’로 회자되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에 경험한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세계 각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 테러 사건 등으로 이미 전 인류는 불안 심리를 증폭시키고 있다.
게다가 마야 달력에 기재된 내용과 1982년에 발견된 노스트라다무스의 새 예언서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
이제 모든 생각을 바꿔보자. 인간은 삶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또한 인간은 삶을 누리기 위해서 존재한다. 또한 인간은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서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들이 불안하고, 뒤틀려 있으며, 대립과 갈등을 유발하는 것뿐이라고 해도 좌절의 나락으로 빠질 수 없는 일이다. 지난 1997년의 지구 종말론은 39명의 집단자살을 가져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구의 종말 시계’는 지금도 멈추지 않았다.
인간은 누구나 더 나은 삶을 꿈꾼다. 그렇기 때문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하여 불안감을 갖는 것이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불안’을 ‘믿음’으로 전환시키고, 인류에 대한 사랑을 기반으로 하여 ‘대립과 갈등’ 대신 ‘화해와 협력’을 위해 모든 사람이 손을 잡는다고 해도 희망의 등불은 보이지 않을까?
정도로 가는 정치, 새로운 대표자를 등장시킨다는 두근거림, 기회뿐만 아니라 나눔의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회적 배려, 청소년 문화의 이해와 인정을 구현하는 사회를 만들어보자.
이제 교육도 학벌과 직업의 선택이라는 고리에서 벗어나보자. 지난 1세기동안 교육이 곧 부국의 지름길이었으나, 오늘날은 지나친 교육에 대한 열정이 망국의 지름길은 아닌가 하고 재고해볼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 학벌과 직업의 차등을 가능한 배제할 수 있다면, 교육으로 인한 망국병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교도 교과 중심의 교육 기능을 과감히 탈피하고, 학생들의 전인교육에 진정성을 갖고 다가간다면 학교폭력의 문제도 상당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모든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인류 보편적인 애정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세계시민의 자격을 갖춘 사람이며, 희망이라는 정원을 가장 잘 가꿀 수 있는 정원사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유능한 희망 정원사가 되어, 전 인류에 향기 가득한 웃음꽃을 피우도록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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