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제 태산이(人心齊 泰山移)」
「인심제 태산이(人心齊 泰山移)」
  • 신경희/서면중학교장
  • 승인 2012.02.13 11:42
  • 호수 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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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교가 무법천지 교실이니, 교권붕괴니, 학교폭력 등으로 여기저기   몸살중이다.
교육이 흔들리고 있다. ‘학교 보내기가 정말 무섭다’가 익숙해진 문장이 돼버렸다. 정말 학교가 이렇게 무력해도 되는 걸까… 우리가 꿈꾸는 학교는 정말 어려운 걸까…
교원의 한사람으로서 이러저러한 교육현실의 파열음이 들릴 때마다 그저  답답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갈수록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힘들어지고 교육하는 일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느끼면서 살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교육은 꿈을 심고 기다리는 일이고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다” 라는 말을 되새김질하며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묵묵히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영양이라고 부르는 임팔라(Impala)라는 동물이 있다.
임팔라는 사슴처럼 귀엽게 생겼고 대개 집단적으로 이동하며 생활하는데  그 생김새처럼 매우 온순한 동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사나운 짐승은 의외로 임팔라라고 한다.
그것도 집단에서 이탈한 임팔라.
임팔라가 온순하고 귀엽게 생긴 짐승이지만 집단에서 이탈하여 소외감을  느끼면 날카로운 이빨과 뿔로 사납게 공격을 감행하여 심지어는 사자나 호랑이도 그런 임팔라를 만나면 슬슬 피해간다고 하니 집단에서 왕따가 된 임팔라의 모습을 상상해봄직하다.
우리가 늘 만나는 학생들 중에도 집단에서 이탈한 임팔라들이 더러 있다.
평소 순진하고 착해 보였던 학생이 사고를 쳤다면 그것은 십중팔구 소외된 임팔라였을 가능성이 많다. 소외감은 이렇게 인간성을 파괴하며 때로는 돌발적인 울분을 분출시키는 원흉이 되니 왕따 당하여 외톨이로 지내며 멍든  마음으로 울분과 공격성의 독버섯을 키우고 있는 그런 임팔라는 없는지 학교는 물론 가정, 지역사회 우리 모두가 민감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발생한 중학생 자살 사건을 계기로 노출되는 학교  폭력 실태에 우리 사회가 경악하고 있다. 국민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학교와 가정, 지역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할 것이다.
소위 문제아는 어른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원석과도 같은 존재다.
때와 먼지가 묻은 돌덩이 같지만 잘 깎고 다듬으면 빛나는 보석으로 다시 태어나는 원석처럼 그들은 어른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원석이다.
우리 모두가 편견을 버리고 애정을 갖는다면 그들 속에서 날개 짓을 하고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소위 좋은 학교, 좋은 선생님은 학생들이 지닌 가능성을 읽어내고 애정으로 대화하며 따뜻한 손길로 보석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빛을 받고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빛을 받아 서로가 교학상장(敎學相長)의 빛으로 반짝이는 그런 학교, 우리가 꿈꾸는 학교다.
‘인심제 태산이(人心齊 泰山移)’.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고 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이 하나 되어 선생님이 존경받고 우리 학생들이 언제나  해바라기처럼 환하고 건강하고 매력있는 행복한 스마트 학교로 거듭나길  임진년 흑룡의 새해에 진정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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