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벌포 대보름제를 다녀와서
기벌포 대보름제를 다녀와서
  • 뉴스서천
  • 승인 2002.02.28 00:00
  • 호수 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이 날린다. 기벌포 대보름제의 소망이 날린다. 아이들이 ‘우’ 소리를 지르며 좋아한다. 한복 입은 아저씨가 연줄을 당기니 더 멋있다.
2월 26일 아침부터 설레였다. 아침에 할머니께서 만들어 보내주신 찰밥을 먹었다. 장항에서 버스를 타고 행사하는 곳 하구둑에 도착하였다.
하구둑에 오니 장항초등학교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뒤에서는 북, 장구, 가야금, 꽹과리, 소고 등으로 선생님들께서 반주를 해주셨다. 그리고 그 뒤에 서있는 장승을 보니 작년에 대보름제에 참여했던 것이 생각났다. 작년에는 쥐불놀이 하다가 옷도 태워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옷을 태워 먹지 말자 라는 다짐도 했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농사를 지으시는데 올해 풍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쿵덕, 쿵덕” 사람들이 널을 뛰고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달려가 널도 뛰어 보았다.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유심히 보고 따라했는데도 계속 넘어지고 한 사람씩 번갈아 뛰어야 되는데 같이 뛰어 연이어 실패를 했다.
줄넘기도 하였다. 발에서 너무 땀이 많이 났는지 신을 벗고 땅에 발을 딛으니 내 발 모양이 똑같이 찍혔다. 계속 뛰니까 발이 따갑고 불이 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 대보름제를 하는 이 곳이 왜 하구둑 놀이동산일까? 이 번에 대보름제에 참여하러 온 나도 발길이 놀이동산 쪽에서 멈추게 되었다. 그래서 놀이에도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
기벌포 대보름제에 참가하고 이런 생각을 해본다. 청소년은 늘었는데 전체적으로 참여한 사람이 줄어든 것 같았다. 사람들이 더 와서 옛 사람들의 놀이를 해봐야 우리 풍속이 사라지지 않을텐데.... 요즘 아이들은 사방이 막힌 방안에서 TV보기, 컴퓨터 하기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컴퓨터를 하면 재미있고, TV를 보면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이 대보름 축제에서도 볼거리, 재미있는 놀이를 더 만들어 내면 어떨까? 그러면 사람들이 더 찾아오고 붐빌텐데... 이렇게 하다가 우리의 풍속을 잊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된다. 이제부터 내가 친구들을 많이 몰고 와서 우리 전통놀이가 재미있다는 것을 체험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래서 내년, 내후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중앙초등학교 5 조선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