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은 잘못한 일 사과부터…
화합은 잘못한 일 사과부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2.08.06 12:42
  • 호수 6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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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조 때 정승을 지낸 사암 박순은 늘 겸양의 미덕을 발휘하여 선조 임금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선조 때 그가 대제학의 자리에 있을 때였다. 선조는 성리학자인 퇴계 이황을 예문관 제학의 벼슬에 임명했다. 임금의 결정이었지만 박순은 자신보다 학문도 뛰어나고 연륜이 높은 이황을 자신의 아래에 둔다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사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관직과 이황의 관직을 바꾸어 재임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그는 훗날 동서 붕당으로 인해 반대측의 탄핵상소를 받자 두말 없이 벼슬자리를 버리고 낙향했다.


이전투구의 장이 돼버린 요즘 정치판에서 이를 따라가지 못할지언정 최소한 공인이라면 주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잘못이 있으면 고치려는 태도는 보여야 할 것이다. 
논어 학이편에 보면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라는 어구가 있다.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려하지 말라는 뜻이다. 공자는 잘못이 있으면 이를 고치려 하는 태도야말로 인의를 실현하는 지름길로 본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군의회 의장의 태도는 의장 선거 이전에 이미 주민들의 사업을 가로챘다는 도덕성 시비에 대해 군민들에게 사과하지 않고 시간이 흘러 주민들로부터 잊혀지기만을 바라는 태도이다. 그는 하반기 의장이 되면 다음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 바 있다. 군의회 의장 자리를 마치 협상의 대상으로 소품화 시킨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이러한 태도로는 군의회를 정상화 시키기는커녕 더욱 큰 혼란만을 자초할 뿐이다. 얼크러진 실타래를 추슬러 한 매듭을 짓고 새로운 출발을 하려면 진정성 있는 대군민 사과가 필요하다.


현재 군내에는 당장 풀어야 할 문제가 쌓여가고 있다. 우선 가장 큰 문제가 제련소 주변지역과 생태산단 지역의 철거민들에 대한 대책이다. 이들에게는 정부가 정한 보상금이 쥐여질 것이다. 그러나 그 보상금으로는 현재 살고 있는 정도의 생활 수준을 유지할 대체 토지를 타지에서 구한다는 것은 무리이다. 자칫 서천군이 대량의 난민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문제를 깊이 고민해야 할 시간에 의원들간의 반목은 군의회를 공전으로 몰고 가고 있다.


 이 밖에도 군민들을 대신해 풀어가야 할 숙제들이 쌓여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빨리 군의회가 토론의 장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군의회 의장의 공인으로서의 태도가 무엇인지부터 깊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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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2012-08-12 15:15:19
뉴스서천 대표라는 사람이 군의회 의장실 문을 발로차며 욕설을 퍼부얻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태도는 잘한인인지요? 뉴스서천도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군의회 의장실문을 발로차 부수는 것은 안되는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