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항화물선 폐쇄 나서야…
군, 장항화물선 폐쇄 나서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2.09.03 12:05
  • 호수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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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31년 충남선으로 개통됐다가 1955년 장항선으로 이름을 얻은 장항선의 종점이었던 장항역. 장항은 역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형성되었으며 역을 중심으로 번성을 구가했었다.
그러나 장항선은 지난 2007년 철도청의 직선화 계획에 따라 마서 송내리에서 금강하굿둑을 건너 군산-대야를 지나 익산까지 연장, 호남, 전라선 철도와 접속 개통되면서 장항역은 76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비운을 맛보게 됐다.


이로 인해 장항역을 중심으로 한 상권은 몰락하게 되었다. 역 주변의 상가들은 아직도 그 처참한 몰골로 남아있다. 장항역은 장항화물역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실은 한 제지공장의 전용역이다.
장항사람들은 장항역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뒤늦게 통탄하며 녹슬어가고 문 닫은 점포들을 볼 때마다 가슴 아파했다. 기존 선로를 이용해 하굿둑까지 해안을 따라 철로를 연장했더라면 장항역 쇠락도, 예산낭비도 막고 여행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이제 그들은 하루빨리 선로를 폐쇄하기를 바라고 있다. 장항 시가지를 동서로 양분하고 있어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통행 불편 뿐만이 아니라 상권을 나누어 놓아 하나의 상권으로 이어졌을 때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엄청난 기회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장항전통시장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현대화 시설로 새로 출발했지만 오일장으로 전락한 채 일반동은 아예 문을 굳게 걸어 잠궜다. 상인들은 한결같이 장항선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이제 주민들에게 해만 끼치는 장항선을 하루라도 빨리 걷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철도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던 중 작년 9월에 이어 최근에 또 열차에 치이어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철도청은 열차의 입체화를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사고가 빈발하는데도 주민들의 요구는 외면하고 있다. 1930년대에 만들어진 철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특정 기업에게 특혜를 주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열차가 하역을 위해 화물역에서 기업 공장으로 진입할 경우에는 10여분간 간선도로 통행이 중단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사람이 죽고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데도 80년 전의 낡은 방식의 철로를 철거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철도청이 장항 주민들과 서천 사람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
서천군은 이러한 점을 헤아려 장항화물선 폐로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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