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댐 철거 요구를 해야 한다
4대강 댐 철거 요구를 해야 한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2.10.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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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인의 젖줄 비단강 금강이 죽어가고 있다. 부여 백제보 인근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더니 점차 확대되어 논산 강경까지 물고기 사체들이 즐비하다. ‘금강 살리기 사업’으로 강물의 흐름이 차단된 지 1년 만의 일이다.


이러한 일은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충분히 예견됐던 일로 대다수 국민들이 반대한 사업이었다. 댐에 의해 토막토막 나누어진 4대강은 이미 강이 아니라 호수나 저수지처럼 고인 물이다.


호수나 저수지는 일정한 방향을 가진 흐름이 없기 때문에 물의 밀도가 변화하게 되어 수직방향으로 물의 이동이 생겨 자정이 생긴다. 오염물이 유입되면 수중 미생물에 의해 섭취 분해되어 자정작용이 일어나지만 오염물이 고인물에 계속 유입되면 자정능력을 초과하게 된다.


이어 조류(녹조)가 번식하고 이들이 사멸되면 고인물 바닥에 침전된다. 이는 다른 조류의 번식을 초래하는 영양분으로 이용되며 이런 순환이 반복되면 고인물의 수질은 점차 악화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부양화라 한다.


봄과 가을에 고인물의 온도에 의한 수직혼합이 활발히 진행된다. 여름 겨울철엔 정체현상이 생겨 수심에 따라 온도 용존산소 차이가 크지만 봄과 가을은 순환현상이 발생하여 고인물의 용존산소 농도가 비슷해 진다. 즉 오염의 확산이 커져 전체 고인물의 용존산소가 떨어지며 어폐류의 대량 폐사로 이어진다.


연기, 공주, 부여에 있는 댐 가운데 가장 하류에 있던 부여의 백제보에서 처음 나타나기 시작한 이같은 어류의 대량 폐사는 점차 하류로 번지고 있다.


이같은 재앙은 지난 17일부터 시작됐다. 한창 죽은 물고기를 수거해내고 있던 지난 22일  금강 하류의 서천을 비롯해 부여, 논산, 익산 등 4개 지자체 장들이 부여군청에 모였다. 이들은 ‘금강 수상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각 지역의 금강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서로 연대하여 중앙정부의 예산을 좀 더 많이 타내보자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도 자연이 온전히 보존된 뒤라야 가능한 일이다. 이들은 모여서 중앙정부를 향해 죽어가는 금강을 되살려낼 대책을 세우라고 외쳤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다시 모여 이러한 결의를 하기를 주민들은 원하고 있다.


이대로 두어서는 대재앙이 온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백제가 망하던 해인 의자왕 20년 2월 “서해에 조그만 물고기들이 나와 죽었는데 백성들이 모두 먹을 수 없이 많았다.”는 기사가 있다. 이 기사는 백제가 망하는 것은 하늘 뜻임을 내세운 왜곡기사일 가능성이 높지만 우리 조상들은 물고기가 떼죽음을 한다는 것은 나라 망할 징조라고 생각한 것이다.


금강에 이어 낙동강에서도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한강으로 이어지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고인물은 썩는다. 썩은 물엔 생명이 살 수 없다. 따라서 물을 흐르게 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서천 군수를 포함해 4대강 본류 유역의 지자체 장들은 내 고장의 댐들을 철거하라고 중앙정부에 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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