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와 협동조합, 그리고 서천
메시와 협동조합, 그리고 서천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3.02.25 11:06
  • 호수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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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준 / 서천군일자리종합센터 사무국장

지금 세계 클럽 축구를 이끌고 있는 프로선수 중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스페인 FC바로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다. 물론 레알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그와 버금가는 선수임에 틀림없지만, 여기서 누가 나은가 갑론을박 할 건 아니다.


메시보다 그가 뛰고 있는 FC바로셀로나 구단을 말하고자 함이기 때문이다. 전세계 수억명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인기 스포츠 축구, 녹색의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유니폼은 아주 훌륭한 기업의 마케팅 수단, 즉 광고판이다. 세계 유수 기업들이 수백억의 스폰서십을 통해 자사를 홍보하려 경쟁한다. 그러나 스페인 자국리그는 물론, 세계 클럽 축구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FC바로셀로나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최근까지 ‘UNICEF[유니세프(유엔국제아동기구)]’가 새겨져 있었다.


FC바로셀로나는 유니세프로부터 광고후원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매년 150만유로(한화 약 22억원)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열악한 환경의 학교에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FC바로셀로나의 이러한 사실을 알고 메시와 호날두 두 선수의 세기의 대결에 관심은 사라졌고, 그냥 FC바로셀로나와 메시를 응원하기로 했다. 이러한 FC바로셀로나가 가능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세계 축구를 호령하고 있는 이들이 바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협동조합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금융과 보험을 제외하고 모든 분야에서 5명 이상만 모이면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게 된 ‘협동조합기본법’이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협동조합의 일면들을 알게 되면서 우리 서천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동조합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다.


오랜 시간 지역의 큰 난제였던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처리 민간위탁과 관련하여 기존의 업체와 환경미화원 등이 협력해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한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다. 그동안 다양한 형태로 시도됐던 생활협동조합, 생산자협동조합 등도 협동조합 설립에 가시적 단계에서 준비되고 있고, 그밖에 공동육아협동조합, 사업자협동조합을 고민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 서천에도 협동조합이 더 많은 분야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그리고 이 협동조합들이 더 큰 협동을 하고 연대함으로써 지역 공동체가 튼튼해 질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될 수 있으면 좋겠다. 특히 지역의 문제와 사회적 가치, 공동의 의제를 해결하고 영세한 사업자와 생산자, 고용이 불안정한 노동자 들이 ‘협동’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도구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이렇게 협동조합은 우리 지역을 바꿀 수 있는 수단임에 틀림없다. 다만 이러한 협동조합에 대해 왜곡 되거나 협동과 연대의 가치보다 혹시나 모를 지원과 이익을 쫓는 데 치우칠 우려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협동조합은 출자금에 대한 배당이 마지막 순위이다. 오히려 ‘기여(이용액, 노동) 배당’이 우선이다. 조합원으로서 조합에 얼마나 기여를 했는지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민주적 운영 원리에 의해 조합원은 출자금에 상관없이 모두가 ‘1인1표’로서 주식회사와는 전혀 다른 구조로 운영되어야 한다. 어찌보면 협동조합을 만들기는 쉬울 수 있으나, 운영원리에 들어가면 어렵고 복잡한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이러한 협동조합을 통해 ‘협동조합 기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끊임없는 교육과 훈련으로 협동조합의 취지와 운영방식을 체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이러한 협동조합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자본기업을 위한 경제 환경과는 다른 새로운 사회적경제와 같은 환경을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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