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빛나는 별
영원히 빛나는 별
  • 황 윤 경 /연세대 영어영문학과(2011년 서천여고
  • 승인 2013.05.20 14:05
  • 호수 6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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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대학생활의 중간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세월은 참 빠르다. 시간의 속도에 제법 무뎌질 만도 한데, 오늘 같이 기념일을 맞이할 때면, 자연스럽게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오버랩 시키게 된다. 지금까지의 삶에서 수많은 인연들이 오고갔다. 친구, 선후배, 이웃, 그리고 선생님….

영국시인 알프레드 테니슨은 "나는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의 일부다" 라는 말을 했다. 멋진 표현이다. 나는 지금의 내 삶이 오직 ‘나’만으로 구성된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나눴던 행복한 추억들은 아직도 나의 삶 속에 흐르고 있고, 후배들에 대한 애정은 예나 지금이나 꿈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선생님은 많은 것을 주셨고, 제자를 바른 길로 인도하셨다. 마치 빛을 밝히기 위해서 스스로를 태우는 하나의 촛불처럼, 제자들을 위해 헌신하시면서 빛과 같은 가르침을 주셨다. 그 촛불의 가르침은 이제 나의 일부로 스며들어 영원히 꺼지지 않는 별빛이 되었다.


스승의 날이면 어김없이 2010년 5월 15일이 생각난다. 학생회장을 역임하고 있을 때, 전교생들과 함께 선생님들을 위한 영상편지를 제작했었다.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서 선생님들께 영상편지를 보여드리고, 스승의 은혜를 불렀다. 노래가 끝나고 전교생은 선생님들께 감사의 절을 올렸다. 많은 학생들이 절을 올리고 눈물을 흘렸다. 선생님 중 몇 분도 눈물을 보이셨다. 그때 정말 큰 감동을 느꼈다. ‘선생님과 제자’ 그 둘의 관계가 겉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서로의 내면에서는 정말 따뜻하고 애틋하다는 것과 선생님은 제자들에게 무척 커다란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때 서천여고 학생들이 보여준 눈물과 눈빛은 내 인생의 가장 따뜻한 순간 중 하나로, 내 삶 속의 또 다른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날 것 같다.


지금까지 많은 선생님들을 만났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지식뿐만 아니라 지혜와 사랑을 나눠 주시고 선택의 갈림길에서 현명한 판단으로 인도해주셨던 분들이 더욱 생각나게 되는 것 같다.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다. 잘못을 저지른 제자를 벌하는 대신에 스스로 매를 맞으셨던 초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 나를 희생하는 지혜로운 용기가 때로는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신 초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 고등학교 선택을 앞두고 힘들어 할 때, 나의 손을 꼭 잡으시면서 현명한 길로 이끌어 주셨던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 고등학교 3년 내내 많은 보살핌을 주셨던 사감선생님, 꿈과 용기를 심어주셨던 지리 선생님, 따뜻한 휴머니즘을 보여주신 국어선생님, 내 삶에서 전환점과도 같은 커다란 기회를 주셨던 3학년 담임선생님…. 이외에도 감사한 선생님이 정말 많지만, 전부 적을 수 없어 아쉬울 뿐이다.


사랑하는 나의 고향 서천에서, 푸른 자연과 함께 했던 학창 시절을 생각하면 마음 가득히 따뜻해지면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기분이 든다. 그 바람에는 수많은 추억과 사랑과 존경심이 녹아있다. 지금 이 시각에도, 교실 창문으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들어오고, 선생님은 여전히 아이들에게 많은 가르침과 사랑을 주고 계실 것이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기에, 그 시절이 무척 그립지만 지금의 내 모습에 그 시절 선생님이 주셨던 사랑과 가르침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 한가득 따뜻해진다. 고등학교 땐 대학생이 되어도 고향에 내려와서 꼭 선생님들께 감사인사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키지 못하고 있다. 그저 죄송하고 면목이 없을 뿐이다. 이 지면을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주신 가르침과 사랑을 잊지 않고, 영원히 빛나는 별로 따뜻하게 간직하겠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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