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 하수관거, 대책 세워라
장항 하수관거, 대책 세워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3.06.10 16:26
  • 호수 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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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가 한창인 시기에 자연산 광어·도미축제를 시작으로 동시에 열렸던 장항항 꼴갑축제, 제 24회 한산모시문화제 등 지역을 뜨겁게 달구었던 축제가 모두 끝났다.
이제 한숨 돌리고 다가올 장마철을 대비해야 할 때다. 작년에 세 차례에 걸쳐 잇달아 몰려온 태풍을 생각하면 아무리 철저히 대비하더라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 2008년 10월 기공식을 갖고 장항읍 일대에서 추진된 장항읍 하수관거사업이 총체적 부실공사로 실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서천에 90mm 안팎의 비가 내렸다. 이에 장항읍 성주리와 원수리 일대에 설치한 정화조가 넘쳐 정화조 차량이 돌아다니며 오폐수를 수거해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본래 강우와는 관계가 없는 구조여야 할 터인데 비만 오면 정화조가 넘쳐나는 일이 작년에도 발생했었다.


올 10월이면 완공된지 2년이 되지만 그동안 빗물 유입으로 인한 정화조 넘침 현상이 게속 발생했었다. 이로 보아 하수관거의 침하 등이 일어나면서 빗물이 스며든 것으로 파악된다. 재작년 6월 한 군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한 내용과 맞아떨어지고 있다. 이로 보아 올 여름 큰 비가 내리기라도 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장항하수관거사업은 총 292억 원을 투입해 하수관거 34㎞, 배수설비 2629개소, 진공펌프장 1개소를 구축한 것이 주 내용이다. 공사가 진행 중일 때부터 많은 민원 제기가 있었으며 뉴스서천은 부실 시공을 우려하여 수 차례 이를 지적해온 바 있다. 그러나 시정된 바가 전혀 없이 현재 큰 재앙으로 번질 위기에 처해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군 담당 부서인 맑은물사업소 관계자는 “그동안 군 차원에서 삼부토건에 하자보수를 끊임없이 요구했고 현재로선 큰 무리 없이 가동되고 있다”며 태연한 자세이다.
그러나 매번 정화조가 넘치고 배수가 안돼 극심한 침수 사태를 겪었던 장항 주민들은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


작년 8월 장항읍에 시간당 103mm 모두 323mm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저지대인 신창리와 창선리 주택 43채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주민들은 폭우 탓도 있지만 침수피해가 반복 되풀이된다는 것은 천재가 아닌 ‘인재’라면서 저지대 침수피해 방지 차원에서 정기적인 하수관거 청소를 비롯해 저류조 설치 등으로 침수피해를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은 집중호우 때마다 반복 되풀이되는 주택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장항읍 3개 지구(시간당 70mm 폭우 발생 대비 설계)에 모두 1만4000㎥의 빗물을 가둬둔 뒤 분당 최저 150∼720㎥의 빗물을 바다로 내보내는 저류시설을 총사업비 168억 원(국·도비 각 50%)을 투입, 설치하는 계획을 도에 건의한 바 있다.


그러나 장항읍하수관거사업 자체를 진단하는 일이 필요하게 됐다. 이제부터라도 군은 전담반을 꾸려 현 상황을 정확히 조사해야 한다. 그리하여 이를 토대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하자보수기간은 2년이라 한다. 올 10월이 지나면 시공사에게 하자보수도 요구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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