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공약 분야 최우수상 수상 소식을 듣고
일자리 공약 분야 최우수상 수상 소식을 듣고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3.07.08 14:29
  • 호수 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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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놓고 본다면 농업이나 수산업처럼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데 유리한 분야는 없을 것이다. 1차 생산품을 생산해내면 이를 가공하여 부가가치가 높아지면서 많은 일자리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 사회는 농수산업을 희생하여 재벌기업을 육성하려는 정책으로 많은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윤 추구에 몰두하는 기업은 비정규직을 양산해 큰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동국대 경주 캠퍼스에서 열린 전국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서천군이 일자리공약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청렴과 일자리 공약, 공감행정, 공약이행 등 4개 분야로 실시된 이번 경진대회에서 군은 ‘지역순환경제를 통한 지속가능한 일자리창출’ 사례를 발표해 심사위원들로부터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미덕이 돼버린 듯한 사회에서 서천군의 수상 소식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내면을 깊이 들여다 보면 흔쾌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수상자를 결정하는 데에 과연 주최측이 어떠한 방식으로 얼마나 면밀히 검토했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든다. 포상을 신청한 지자체에서 스스로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수상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모수자천(毛遂自薦)’이라는 고사가 있기도 하지만 이러한 결정에 쉽게 수긍이 가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천군은 그동안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일정 부분에서 성과도 있었음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번 수상 결정에서 군은 정부대안사업인 국립생태원과 해양생물자원관, 생태산업단지 등을 활용한 새로운 일자리창출을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우려가 앞선다.


2007년 6월 정부가 제시한 대안을 받아들인 이래 군은 정부대안사업을 통해 서천군이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말을 귀가 아프게 들어왔다. 석박사가 500명이 상주 하며 인구가 늘어나고 연간 관광객이 200만명이 올 것이라는 말을 군민이라면 누구나 암기할 정도가 돼버렸다.


그러나 최근 국립생태원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며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불러왔던 국립생태원 ‘찬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행정감사에서 한 군의원은 “나군수는 이제라도 생태원은 관광기능이 없는 순수 연구, 교육, 전시 공간이라고 정정해 알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군은 오늘의 현실을 직시하고 냉정한 판단으로 정부대안사업을 활용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군민들에게 기대심만 갖게 했다가 추후 낭패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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