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문화원이 가야 할 길
서천문화원이 가야 할 길
  • 뉴스서천
  • 승인 2002.01.10 00:00
  • 호수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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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숱하게 말들 해오고 있다. 그리하여 지난해에는 지역문화를 활성화 시키고자 각 지자체에서는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 고장도 마찬가지이다. 기존의 문화적인 가치들을 살펴보고 새로운 지역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연구를 하였다.
그 결과 기벌포예술제를 마련하였으며 끝내는 전국단위의 지역예술제 평가후 최고의 영예를 안기까지 하였다. 상 받은 일을 칭찬하자는 말은 아니다. 이 예술제를 준비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통해 문화예술인들은 동질감을 느끼고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의 현장 서천을 재조명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예술제는 이웃 동네와 이웃 동네를 이어주던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그런 서로간의 신뢰속에 어느 누군가, 어디선가 훌륭한 일을 하려고 할 때 힘을 한 데 모아 실어주었다. 또한 목표한 일이 잘 마무리 되고 아름답게 보존될 수 있도록 하나의 목소리를 냈다는 점이 상 받은 일 못지 않게 얻은 수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일이란 바로 서천문화원 바로보기이다. 작은 지역에서 펼치는 문화활동이란 지역주민들의 외면속에 어려움은 지속된다. 이를 타파하며 지역문화예술의 활성화를 꾀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문화원이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는 일에 힘을 모았다. 그리고 현재 서천문화원은 제대로 된 서천문화의 기준을 잡고 나갈 방향을 설계하기 위해 바로 서게 된 것이다. 오는 25일 임기를 끝으로 새로 구성된 임원진과 문화원장은 임오년에 떠오른 해처럼 서천사회를 밝게 비추어줄 희망찬 청사진을 수립하기 위해 어떤 만남이나 대화들이 오고가는지 궁금하다. 서서 자는 말처럼 지금쯤이면 잠을 줄이고 머리를 맞대고들 앞으로 나갈 방향에 대해 깊은 고민과 지혜를 모으는 자세로 바로 서 있어야 할텐데 말이다.
새로운 일꾼들은 과도기적 상황에서 책임을 맡게 되어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때론 호흡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때의 호흡은 자신의 숨통을 트기 위한 일이 아니라 서천문화의 숨통을 트는 일임을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그러기에 결정이나 선택은 더더욱 명확하고 냉철하여야 한다. 인정이나 주관적 감상에 젖어 오랜기간 갈망해온 일을 그르치는 행위는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문화원의 공간이나 문화프로그램의 효율적인 기획과 운영을 위한 기획자의 선택도 신중해야 할 것이다.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문화원의 공간 활용여부에 따라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신선하고도 훌륭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효율적이고 실행력 있는 기획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지역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동으로 연구하며 누구라도 참여하는 참여형 지역문화의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다.
특히 신임 문화원장은 어린이와 청소년 문화예술분야에 관심을 보였다. 그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미래의 예술인 발굴을 위해 바람직한 생각이라 여겨 환영하는 바이다. 덧붙여 통합 학생예술제를 실시하여 우수한 실력자에게 일회성의 칭찬보다는 지속적인 후원으로 꿈나무 육성에 노력을 해봄직하지 않을지. 또한 인적자원이 부족한 지역에 중복되는 문화행사는 자제되어야 할 것이다.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노인층에 대해서도 이제는 노인들이 젊은이와 어린이들을 관객과 제자로 삼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문화를 아끼며 자신의 앞날을 설계해가는 사람들의 몫일 것이다.
아직 서천문화원의 전체적인 면모에서 자리매김이 완전치 못한 상태지만 문화를 사랑하는 욕구가 상대적으로 큰 만큼 각계 각층에서 요구하는 일도 부지기수 일 것이다. 그중 우선시해야 할 일은 보여주기식의 행사보다 서천사람들의 정신을 하나로 묶어주고 서천의 문화상품이 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더욱 좋아진 서천문화원의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반성적 성찰과 발상의 전환을 필요로 하는 중요한 시기에 다달았다. 이는 지역문화예술정책에 대한 비판적 검토와 기존 문화원 활동사항의 재평가를 통해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자신의 즐거움 보다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일과 문화의 질을 한단계 높히고자 목소리를 높힐 때 가능한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구선희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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