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철의 세상보기 - 미치광이들의 인간사냥
양수철의 세상보기 - 미치광이들의 인간사냥
  • 뉴스서천
  • 승인 2003.04.04 00:00
  • 호수 1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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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켜면 전쟁오락게임이 매시간 진행되고 있다. 납작한 비행기가 폭격을 하면 저 건너 건물이 힘없이 무너져 내린다. 여기서 반짝 저기서 반짝 거린다. 아마도 미사일을 퍼붓는 모양이다.
그저 우리가 느끼는 것은 전자오락정도로 느껴지며 어느새 실감나고 재미있어진다. 한참을 재미있게 보다보면 그 속에 빠져들어 내가 주인공이 되어 공격을 하는 환상에 빠져든다.
전쟁을 겪은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까?
현지에서 사는 이들은 이 광경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까?
지난번 대구 지하철사건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미사일공격도, 살상무기 공격도 아닌 정신 이상자의 불장난이 몇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아비귀환(阿比歸還) 그 자체였다.
TV속의 전자오락게임이 지금 우리한테 다가왔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해도 끔직하다. 아니 상상도 하기 싫어진다.
차라리 자살의 길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된다.
아라크 인민들은 이러한 처참한 인간 살육현장에 아무런 방지책도 없이 노출되어 있다.
언제 내아이가 옆에서 죽을지 내 아내가 사라질지 내 사지가 잘려나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전자오락게임을 하듯 이라크를 향해 공격하는 이들은 미치광이가 아니고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 침략행위자들은 우리가 항상 동경의 대상자로 삼았던 미국과 영국의 연합군이다.
여기에 이라크는 힘이없다. 인간방패로 그들의 나라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미국은 이라크를 악의 축이라 한다. 인간에게 위험한 대량 살상무기를 만들고 있어 저지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의 전쟁은 선(善)이 악(惡)의 무리를 처단하는 좋은(美)일이라고 부시는 말하고 있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제1우방이라고 한다. 우방의 나라가 그 어려운 전쟁을 하고 있으니 우리군도 파병해야 한다고 정부는 말한다.
필자는 우리국군을 파병한다고 해서 잠시 착각했었다. 아무런 힘이 없는 이라크의 어린이와 여인들을 위해서 파병하는 것으로...
과연 인간의 존엄성이 있다면 이번 전쟁의 잘잘못을 누구든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또 우리가 누구를 도와주어야 하는지를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미치광이들의 인간사냥에 동참해야 되는지, 아니면 사냥감으로 죽어기는 사람들을 도와줘야 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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