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에게 바란다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에게 바란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4.02.10 11:08
  • 호수 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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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와 교육감을 비롯해, 시장·군수, 도의원, 군의원 등을 선출하는 6.4 지방선거일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겉으로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출마 예정자들의 행보는 분주하다. 작은 동네 행사에까지 얼굴 알리기기 위해 발걸음을 하고 있고 선거법에 저촉이 되지는 않을까 고심하는 모습도 보인다.


서천군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선관위 회의실에서 ‘6.4 지방선거 입후보 예정자 안내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 각 후보자들과 선거사무장, 회계책임 예정자, 정당간부 등 60여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서서히 선거 열기가 불을 지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이번 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지 생각해 보았다.


지방선거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일꾼을 뽑는 절차이다. 따라서 그 지역에서 도덕적으로 신망 받고, 전문성과 능력을 겸비한 유능한 후보를 주민대표로 선출해야 한다.
이러한 유권자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후보자들도 이제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이다. 공자는 정치를 ‘정자정야(政者正也)’라고 하여 바른 것을 정치의 기본 출발로 보았다. 바른 정치를 펼 때 세상의 질서가 잡힌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이를 신조로 삼는다면 유권자들을 현혹하는 헛된 공약이나 구호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지방선거를 풀뿌리 정치의 축제마당으로 만드는 일은 후보자들에게 달려있다. ‘우선 되고 보자’는 식의 태도는 과열된 경쟁을 낳게 되고 경쟁이 극에 달하면 악성 흑색선전, 편법과 불법이 등장하게 된다.
이는 지역공동체 사회에서 심각한 후유증을 낳게 되고 결국은 정치문화를 후퇴시키게 될 것이다.


또한 내실있는 정책 대결을 펼치길 바란다. 선거운동이란 자신이 당선되면 어떤 일들을 하겠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알리고 이의 실효성을 검증받는 절차가 되어야 한다. 지연, 학연, 혈연에 호소하는 일은 이제 구시대의 유물이다.


신선한 정책을 내세우지 못하는 후보들은 자연히 상대 후보에 대한 건전한 비판능력도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고 더 발전하여 비방전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래서는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고 결국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갖게 하여 투표에 참여하는 일 자체를 기피하게 된다. 이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부르는 일이다.
여기에 서천군이 직면하고 있는 중대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금강하구에 자리잡고 있는 서천군이 거대한 환경재앙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5일 충남발전연구원에서 개최한 ‘금강하굿둑 개선방안 모색을 위한 워크숍’에서  1990년 준공 당시 50년 홍수빈도에 맞춰 설계된 금강하굿둑이 200년 빈도를 적용할 경우 금강하류 저지대 138곳 중 58곳에서 24시간 이상 침수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4대강사업 이후 강우 유출량이 크게 증가하고 유속이 빨라졌기 때문이라 한다. 하굿둑 아래로는 토사가 쌓여 해수면이 상승해 여름에 큰비가 내릴 경우 장항읍의 침수사태가 예견되고 있다.
출마 예정자들은 한결같이 서천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한다. 진정 서천을 위해 일하겠다면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보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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