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면민들의 서당 겸 사랑방 마을도서관
문산면민들의 서당 겸 사랑방 마을도서관
  • 최정임 기자
  • 승인 2014.05.02 15:10
  • 호수 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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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정·박지영 자원활동가 활약 돋보여
문해교실 수강생들의 열정 ‘최고’
▲ 자원활동가 이희정씨와 박지영씨.

문산마을도서관(관장 서관종)이 초등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문산면민들의 평생교육의 장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문산마을도서관은 지난 2008년 (사)문화도시연구소가 주관해 여러 단체와 회사의 협찬과 군비 6000만원을 지원받아 총공사비 2억3200만원을 들여 문산면 신농리에 지어졌다. 개관이후 성인문해교실과 어린이 독서교실 등을 꾸준히 운영해 오며 때로는 마을 서당으로, 때로는 사랑방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처럼 문산마을도서관이 주민들의 호응을 얻게 된 데에는 이희정씨와 박지영씨 등 자원활동가의 역할이 컸다. 인근에서 피아노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희정씨(문산면 금복리)는 마을도서관 운영을 돕기 시작하면서 더욱 전문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다 보니 독서지도사, 심리상담사, 진로진학상담사, 평생교육사 등 10개가 넘는 자격증을 가지게 됐다. 웬만한 프로그램은 외부강사의 도움 없이도 이희정씨가 진행할 수 있다.


한글교육 뿐 아니라 마술, 율동, 만들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재미있게 가르치고 있어 30여명의 문해교실 수강생들은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출석률이 높다. 또 토요일에는 교통이 불편해 도서관에 오기 힘든 아이들이 데려가 달라고 전화해 데리러 가기도 할 정도라고 한다.


이희정씨는 “도서관 문도 열기 전에 먼저 오셔서 기다리는 할머니들도 계시고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도 출석률이 70% 이상 될 정도로 어르신들의 열정이 대단하시다”며 “그래서 우리 자원활동가들이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수강생들을 자랑했다. 또 “아이들도 수가 많지 않다보니 특별히 가르치지 않아도 중학생들이 초등학생들을 잘 돌보며 어울리고 있다”며 “사실 운영이 어려워 토요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려고도 했는데 아이들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올해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저녁시간 진행되고 있는 요가 프로그램도 40~60대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아 문산마을도서관은 늦은 밤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희정씨는 “두 명의 자원활동가들이 도서관 운영 외에도 도서관 청소까지 도맡아 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배움을 위해 도서관을 찾는 주민들의 호응에 힘을 내고 있다”며 “청소인력과 교통이 불편한 마을 아이들의 차량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며 힘든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


문산마을도서관 문해교실에 참가하는 한 할머니는 “글은 어릴 때부터 배워 알지만 옛날처럼 연필로 글씨를 쓰고 읽는 게 재미있어 매일 나오고 있다”며 “이곳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얘기하면서 우울증 예방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문산마을도서관에서는 지난 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오화자씨의 상장 수여식도 있었다.

 

▲ 문산마을도서관 문해교실 수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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