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보전 위한 행동 보여라
갯벌 보전 위한 행동 보여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5.05.04 15:06
  • 호수 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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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생물자원관 개관을 보며

지난 30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해양생물자원관을 탄생시킨 탯줄은 서천 갯벌이다.
지난 206년 4월 33km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에 성공해 새만금갯벌의 숨통을 끊은 참여정부는 뒤이어 서천갯벌을 범하려 들었다. 당시 서천갯벌은 군장산업단지 조성 공사 추진으로 어업보상까지 끝난 상태였다. 그러나 전국에서 서해 갯벌의 씨를 말린다며 시민들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이로부터 개발론과 보전론의 1년간에 걸친 긴 공방이 펼쳐졌다. 2006년 8월 당시 뉴스서천 대표는 서천갯벌을 살리자며 마서 죽산리 매바위에서 청와대까지 일인 도보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참여정부는 마침내 굴복하여 2007년 6월 서천군에 국립생태원, 해양생물자원관, 내륙산단이라는 이른바 서천군대안사업을 제시하며 갯벌매립을 포기했다. 서천군이 정부의 대안을 받아들여 국립생태원에 이어 지난 30일 장항읍 송림리에서 해양생물자원관이 문을 연 것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설립은 1993년에 발효된 국제생물다양성협약에 근거한다. 한국은 1994년에 가입했다. 이에 따라 2006년에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다. 이 법 제40조에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해양생물자원의 효율적인 보전을 위하여 해양생물자원관을 설치·운영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해양생물자원관은 지난달 20일 별도의 법인이 설립돼 초대 관장이 취임했지만 해양수산부 소속이다. 따라서 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생태계의 종 다양성을 지키고 회복하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 할 것이다.
그런데 어제 개관식에 참석한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양수산부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세계적인 허브기관으로 육성해 서천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해양생명공학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양생물자원관 관장도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를 통해 △해양생물 유전자원 연구 △엘엠오(LMO 유전자변형생물체) △해양생물자원 활용 극대화 △해양생명자원 대량 배양기술 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종 다양성 회복을 위한 본래 목적에 근거한 노력보다는 생명공학이란 이름으로 해양생물 유전자를 조작하는 연구에 치중하겠다는 것이다.

대다수 바닷가 사람들은 해양생태계라는 자연에 의지해 수만 년을 살아왔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되며 한국 서해안의 갯벌파괴는 해양생태계의 파괴는 이들의 목을 서서히 죄고 있다. 지금도 바다를 지켜야 하는 해양수산부의 이름으로 무분별한 공유수면의 매립작업이 그치지 않고 있다.

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생물 종 다양성 회복을 위해 이의 중요성을 알리고 더 이미 파괴된 서해 갯벌을 되살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 금강하굿둑을 해수유통하면 엄청난 종이 역도미노 현상을 일으키며 되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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