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장항 발전, 진입로가 좁아서 안되나
[사설]장항 발전, 진입로가 좁아서 안되나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5.05.25 11:22
  • 호수 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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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장항읍사무소 다목적실에서 ‘장항발전 방향찾기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군수와 관련 실·과장들이 현장으로 이동해 주민 대표들과 해당 지역의 정책 방향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주민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는 매우 좋아 보였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 보니 정책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이날 토론 주제는 마서송내~장항볼링장 4거리 간 도로확장 문제, 장항로터리 주변 경관조성사업, 장항역 철길 주변 꽃길 조성사업이었다. 이미 군이 정해놓은 정책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형식이었는데 이러한 정책에 대해 한 사람도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날의 가장 큰 쟁점은 송내삼거리에서 장항로터리에 이르는 2km 도로의 4차선 확장 문제였다. 장항로터리에서 물양장까지는 이미 4차선으로 되어있는 상태이다.

이 도로를 확장하는 데에는 140억원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그런데 국비나 도비의 지원을 받을 수 없어 군비로만 이를 충당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일단 시작해놓고 보자는 것인지  올해 추경예산에 6억원을 신청해놓았다고 노박래 군수는 말했다. 이 공사를 수행할 의지가 있음을 장항 주민들에게 밝힌 것이다.
이에 주민들을 대표하는 이장협의회 회장은 “이 사업을 반드시 완성해 달라”고 군수를 압박했하는 모양새를 갖추었다.

과연 이 사업이 꼭 필요한가. 4차선으로 넓혀 어떤 이득이 있는 것인지 투자한 비용과 비교하며 따져볼 일이다. 이미 장항으로 진입하는 4차선 도로가 있다. 금강하굿둑에서 강변을 따라 4차선도로가 장암리 해안까지 이어져 있고, 서천에서 오는 4번 국도가 원수리에서 만나고 있다. 옥북리에서 신창리로 들어오는 도로도 있다.

그렇다고 차량통행이 많아 정체가 빚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굳이 4차선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는가.

장항은 하굿둑으로 인해 수산업이 붕괴되며 쇠퇴 일로를 걷고 있다. 통계수치를 보면 장항의 인구가 가장 많았던 때는 1983년으로 3만을 상회했다. 이듬해부터 줄기 시작했는데 이는 금강하굿둑 건설 공사가 시작된 시점이다.

금강하굿둑이 당장 개선되기 어려운 이상 수산업에서 예전과 같은 활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수산인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이 있다. 더구나 대체어항 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옛 물양장의 활용 문제 등 발전 방향은 많다.

또한 현재 장항 경제를 위축시키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는 철도로 인한 동서 단절이다. 철로의 철거를 통해 이분화된 상권을 통합하든지, 아니면 생태원을 연결하는 교통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든지 검토해보아야 할 것이다. 서천 군민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철로가 서천 경제를 해치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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