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수족구(손, 발, 입)가 아픈 병?
의학칼럼- 수족구(손, 발, 입)가 아픈 병?
  • 뉴스서천
  • 승인 2003.06.06 00:00
  • 호수 1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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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병원 소아과 전문의 김성기
환자들이 병원에 오면 병의 이름이 어렵다고 느끼게 된다. 의사들도 병을 설명하는 것이 마찬가지로 어렵다. 짧은 시간에 알기 쉽게 질병을 이해하도록 설명하기가 쉽지 않을 때가 많다. 희귀질환이나 질병명이 영문이름일 경우 더욱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병명 중에는 재미있고 쉬운 것도 있다.
“수족구병 입니다”라고 진단을 말하면 소아과 보호자들은 금방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수(손), 족(발), 구(입)에 생긴 병이라고 말할 때 사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이 쉬운 병명에 부연설명을 하자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수족구병은 여름과 가을철에 대개 5세 이하의 소아에서 발생하는 전염성 감염병이다. 2~3일간 감기와 같은 증상을 보이다 문득 손을 보니 반점이나 물집이 잡혀 있고 발에도 그와 같은 증상을 발견한다. 보채고 잘 먹지 못해 입을 벌려 보니 혀와 뺨에도 작은 궤양이 생겨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감염경로는 주로 입을 통해 콕사키 바이러스라는 병원체가 침입하는 것인데 수족구병이 걸린 아이의 침이 직접 다른 아이의 입에 묻거나 기침을 통해 작은 물방울이 옮겨와 감염되며 흔하게는 분변-경구 감염이라 하여 대변내의 바이러스가 손에 묻혀 다른 아이의 입을 통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감염 후 3~7일 후 발병하여 미열, 콧물, 식욕부진 등을 보이다가 약 1주 후 자연히 소실돼 특별히 치료를 받지 않아도 후유증 없이 좋아진다. 고열의 경우 해열제 시럽을 먹여 우선 응급처치를 할 수 있고 잘 먹지 못할 경우는 미음을 차갑게 해 소량씩 자주 먹이는 게 탈수를 막는 요령이다.
요즘 전국적으로 수족구병이 유행을 하고 있고 서천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접촉을 통해 전염이 되는 병이어서 집단적으로 발병을 한다. 한 아파트 내에 환자가 발생하면 그 아파트의 많은 아이들이 걸려 소아과에 오게된다.
자주 손을 씻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주는 것이 중요하고 이미 걸린 아이와의 접촉을 막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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