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민체전, 이대로는 안된다
[사설]도민체전, 이대로는 안된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5.08.10 14:50
  • 호수 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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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비리의 온상이라며 추측만 무성했던 도민체전의 일면이 뉴스서천 취재진에 의해 밝혀졌다.
중동호흡기증구군의 여파로 올해 개최가 취소됐지만 선수단을 구성해 등록을 마친 상태였고 예산도 2억2000여만원 가운데 1억 5천여만원이 이미 지출돼 집행됐다. 체전 당일 숙박비와 교통비 등을 제외한 선수 훈련비나 장비 구입비, 선수단 및 임원들의 단복은 이미 사용했다.

학생부에서 비리가 드러났다. 이번 도민체전을 대비한 학생부 선수단 구성을 보면 초등학교에서 7개 종목에 63명의 선수가, 중학교에서 6개 종목에 56명의 선수가, 고등학교에서 4개 종목에서 16명의 선수가 등록을 했다.

이 가운데 중등부 복싱 종목에서 복싱을 전혀 해보지도 않은 7명이 선수로 등록돼 파문이 일고 있다. 중학교 1학년생인 이들은 초등학교 때 유소년 축구 선수들이었다. 이들이 복싱선수로 등록된 것이다.
개체량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기권을 해도 참가 점수가 주어지므로 종합순위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 이같은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고 이는 관행으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참으로 경악할 만한 일이다. 어린 학생들이 어른들 세계의 비리를 너무 일찍 알아버리는 것이다. 이래서는 미래의 주역으로 이들을 키우기 어렵다. 이에는 체육회의 요청대로 재학증명서를 발급해주게 하고 아무런 이의도 제기도 하지 않은 교육지원청의 잘못도 매우 크다. 이같은 일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 도민체전 순위가 높다고 해서 전체 군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도민체전에 들어가는 예산을 부풀려 확보함으로써 이를 유용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진실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

초등학생들이 도민체전에 참여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성인들과 함께 선수단을 구성하게 되는데 자칫 성인들의 과열된 경쟁을 잘못 배울 소지가 있다. 이번 도민체전 선수단에는 초·중·고생들이 135명에 달해 거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도 체육회에서는 이 문제를 심도 있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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