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쉬어 가는 곳
낙화암에서 진 넋
물 따라 흐르다 머물렀을까?
한잎 건너 또 잎
한줄기 건너 또다른 줄기
온통 검푸른 갈대의 세상
장마 끝자락에 매달린 웅덩이엔
빠가 사리 떼
개구리는 꿈벅꿈벅
게으른 낮잠
이름모를 새들 둥지를 틀고
사랑노래 하늘에 닿을 때
사르륵 사르륵 갈대까지 합창을
한다.
누구 이길래
오솔길 열고, 名詩까지 매달아
지나는 이의 마음을 붙들어 잡는
가.
사랑하는이 손 꼭 잡고
한 없이 걷고 싶어라
힘들고 지칠 때
갈숲에 잠겨 잠들고 싶어라.
눈물 남몰래 흘리고 싶을 때
갈 숲에 숨어
희망의 합창 듣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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