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소통하는 행정이 아쉽다
■독자기고/소통하는 행정이 아쉽다
  • 전익현/전 서천군의회 군의원
  • 승인 2017.03.29 17:00
  • 호수 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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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과 서천군이 추진하려던 수목장 조성사업이 결국 없었던 사업으로 결론났다. 조상들의 오랜 장례문화로 여겨지던 매장문화가 산업화와 서구화를 거치면서 산림훼손 등 환경파괴와 부작용으로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납골당을 이용하는 장례문화가 보편화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많은 주민들은 이러한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목장 조성사업은 친환경적이고 선진화된 장례문화로서 언젠가는 우리가 추진해야 할 미래의 장례 조성사업이다. 이에 서천군은 산림청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려는 수목장 조성사업을 유치했을 것이며 그 사업의 타당성에는 근본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아무리 목적과 결과가 중요하다고 하더라고 그 과정에서 주민동의 등 절차를 무시한 채 60-70년대의 밀어붙이기식 불도저 행정은 시대착오적 발상임에 틀림없다.

당초 산림청과 서천군은 판교면 심동리를 수목장 후보지로 결정하고 추진하였으나 끝내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행정기관은 사업장 후보지를 마산면으로 변경, 강행하했으나 더욱 더 거센 지역민들의 저항에 부딪혀 끝내 사업자체를 포기한 것이다.

이러한 사업추진과정에서 행정기관은 주민들로부터 행정의 신뢰성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권위와 위상을 실추시키고 말았다.

늦게나마 지역의 국회의원과 군수가 나서서 주민들의 뜻을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막후에서 노력하였다고 하니 천만 다행일 따름이다.

하지만 더 큰 상처를 받은 것은 해당 지역민들임에 틀림없다. 주민들은 사업의 부당성과 이를 막아내기 위해서 수개월 동안 생업을 포기한 채 길거리로 나서야 했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주민간의 깊은 갈등은 아픈 상처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 어느 누가 이를 보상해 줄 것이며 아픈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을까?
지금 우리는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되고 검찰은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강요, 공무상 비밀누설 등 13개의 범죄사실로 피의자로 입건하는 등 불행한 역사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불행은 모두 최측근들을 의지한 채 불통의 정치를 해 온 탓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소통하는 행정으로 군민을 섬기며, 행복한 서천군의 미래를 펼쳐 나가는 진정성 있는 행정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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