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농업을 말하지 않는 대통령 후보들
사설/농업을 말하지 않는 대통령 후보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7.04.25 21:13
  • 호수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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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전북혁신도시 동문 앞에서 집회가 열렸다. ‘유전자조작작물 파종 저지 및 GM작물개발사업단 해체를 위한 범국민대회’였다. 전국에서 1000여명이 참가한 작은 규모의 집회였지만 이들이 요구하는 사안은 나라의 농업을 좌우할 중차대한 것이었다.

이들은 농촌진흥청의 무분별한 GMO개발을 당장 멈출 것을 요구했다. 또한 GMO완전표시제를 시행하지 않는 것은 자본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정부의 태도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며 원료로 들어가는 GMO농산물의 완전표시제를 요구했다. 이어 농촌진흥청 조직 안에 구성돼있는 GM작물개발사업단의 해체를 요구했다.

지난 10년 동안 대표적인 농정 적폐 중의 하나가 농촌진흥청이 주도한 GM작물 개발과 상용화 추진이다.
그러나 대통령 후보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나라살림의 근본인 농업문제를 말하려는 후보들은 찾아볼 수 없다. 후보간 토론회에서도 망해가는 농촌은 화제가 되지 못하고 있다.

뉴스서천은 바른지역언론연대와 연대해 주요 후보들의 선거공약을 요약 정리해 실었다. 이 과정에서 농업문제에 대해 아예 공약을 내놓지 않거나 소극적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왜 그런가. 투표자 수가 적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농업 문제를 무시해도 되는 것인가.

선진국일수록 식량자급률이 높다. 유럽의 독일이나 프랑스 등의 식량자급률은 100% 이상이다. 반면 한국의 현재 식량 자급률은 22%대이다. 하루 한 끼 정도는 미국산 밀로 해결하고 있으며 된장, 간장, 고추장에까지 유전자조작 콩이 범람해 한국인 식탁에 오르는 된장이 대부분 ‘가짜 된장’이다.

오염된 농산물 수입으로 인한 국민 건강은 위험 수위에 처해있다. 특이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크다. 최근 서천군 보건소의 조사에 따르면 중학생의 20%가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의 인구 감소는 멈추지 않고 있다. 마을에서 아이들 웃음 소리가 끊긴 지 오래다. 빈집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농촌을 이처럼 방치하고 어떻게 나라를 운영하겠다는 것인지 묻는 사람도 거의 없다. TV 토론에서 심각한 농촌 문제를 토론하는 것을 볼 수가 없다.

식량주권이 위협받고 있는데 후보들은 다들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제 우리의 식량주권을 위해 도시의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입을 열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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