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 넌 대체 뭐니?
아스파탐, 넌 대체 뭐니?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8.01.24 14:55
  • 호수 8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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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보다 300배 단맛, 가격은 1/50
유럽·호주·뉴질랜드, 사용금지 독극물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각종 인공첨가물은 건강을 해치고 암, 당뇨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그 가운데에 하나가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이다. 아스파탐은 어린이들이 먹는 과자에서부터 어른들이 즐겨마시는 각종 주류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되어 국민 건강을 위태롭게 한다. 아스파탐의 정체를 알아본다.<편집자>

 

 

다이어트 음료에 설탕 대신 들어가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aspartame). 칼로리가 0, 설탕보다 당도 300배 이상, 가격은 50분의 1로 경제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껌, 아이스크림, 빵, 탄산음료 등 가공식품을 비롯해 막걸리나 소주 등 대중주에도 식품첨가제로 들어간다.

아스파탐은 화학식품첨가물 중 가장 위험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식약청(FDA)에 보고된 식품첨가물로 인한 부작용 신고 건수의 무려 75%가 아스파탐과 관련되어 있다.

▲아스파탐이 첨가되지 않은 막걸리
▲아스파탐이 첨가되지 않은 막걸리

그 동안 수많은 과학자들이 아스파탐을 연구했고, 이 물질이 여러 만성질환을 일으킨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그 중에 몇 가지만 언급하면 뇌종양, 백혈병, 당뇨병, 간질, 파킨슨, 치매, 기형아 출산 등이 있다. 아스파탐이 신경독소로 알려져 있어서 뇌종양과 치매, 간질, 파킨슨 등도 눈에 띈다. 이처럼 아스파탐은 사실상 독극물이나 다름없는 백색가루이다.

1965년 미국의 화학자 제임스 슐라터라는 사람이 위액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을 연구하던 도중 우연히 발견한 물질인 아스파탐은 열을 가하면 단맛이 줄어드는 특성 때문에 주로 차갑게 먹는 청량음료에 들어간다. 단맛을 내는 대부분의 당류는 탄수화물인데 비해 아스파탐은 단백질의 기초 물질인 아미노산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그래서 막걸리에 설탕을 넣으면 하루만 지나면 다 분해되어 단맛이 사라지지만 아스파탐을 넣으면 단맛이 계속 남아있다.

이러한 아스파탐은 우여곡절 끝에 196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지만 안전성을 검사한 많은 동물 실험에서 뇌종양이 불규칙하게 발생했다. 위스콘신 대학의 실험에 의하면 우유에 아스파탐을 첨가하여 원숭이 7마리에게 먹인 결과 300일 만에 5마리가 발작을 일으켰으며 1마리는 죽었다. 다른 여러 연구에서도 부작용이 확인돼 1975년에 결국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이 취소됐다.

▲네덜란드 어느 한국식당에서 만난 한국에서 수입한 소주, 성분 표시를 자세히 하고 있다.
▲네덜란드 어느 한국식당에서 만난 한국에서 수입한 소주, 성분 표시를 자세히 하고 있다.

 

이후 개발회사인 지디시얼리(G. D. Searle)사는 정치적으로 해결을 모색해 1977년 미국의 신보수주의 세력(네오콘)의 중심 인물로 알려진 국방장관 출신의 도널드 럼스펠드를 최고 경영자로 영입해 새로운 연구 자료를 제출하면서 로비를 벌였으나 1980년도에 또다시 만장일치로 승인이 부결됐다.

그러나 1981년 도널드 레이건이 대통령이 당선되자 럼스펠드는 다시 레이건 행정부의 각료로 입각했으며 레이건 행정부는 FDA 국장을 경질하고 펜실베니아대학의 아서 헐 헤이즈를 신임 국장에 앉혔다. 

지디시얼리사는 기다렸다는 듯 시판 승인을 다시 신청했고 그 해 7월에 시판보류가 해제됐으며 1983년에는 음료에까지 사용 범위가 확대됐다.

헤이즈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부패 사건에 연루된 사건이 발각되자 그는 FDA를 떠나 지디시얼리사의 홍보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 후 이 회사는 몬산토에 흡수됐다. 이어 1985년 3월 아스파탐은 식품첨가제로 승인되어 모든 가공식품에 사용이 허가됐다. 
아스파탐은 장 내에서 페닐알라닌이라는 물질로 분해되는데 아미노산을 소화하지 못하는 페닐케톤뇨증 환자에게는 치명적이므로 ‘페닐알라닌 함유’라고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몬산토는 아스파탐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과학자들과 사이비 시민단체를 동원해 지방과 설탕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여 심장병과 당뇨병에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계속 발표하게 하고 그러면서 ‘설탕의 대체물’, 또는 ‘새로운 선택’과 같은 문구로 아스파탐을 홍보해왔다.

1991년 미국 국립보건원은 아스파탐의 부작용을 167가지로 분류해 그 위험성을 경고했고 1992년에 미 공군은 아스파탐을 복용한 후 비행을 금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1994년 미국 보건복지부는 선천성결손증, 우울증, 정신지체, 만성피로, 뇌종양, 간질, 파킨슨병 등 아스파탐이 유발하는 질병 88가지를 상세히 분류하여 공개했다.

2005년 이탈리아의 라마치니 암연구소에서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실험용 쥐 1800마리에게 3년 동안 각기 다른 양의 아스파탐이 함유된 사료를 먹이면서 자연사할 때까지 2년간 관찰했다. 

그 결과 아스파탐이 든 사료를 먹고 자란 모든 쥐에게서 백혈병, 림프종, 뇌종양 등이 발생했다. 반면 아스파탐이 들어있지 않은 사료를 먹고 자란 쥐들에게서는 종양이 발견되지 않았다.

▲막걸리 성분표시에 표기된 아스파탐. 소주는 실정법상 식품으로 분류되지 않아 성분 표시를 해야 할 의무가 없으므로 표기되어있지 않다.
▲막걸리 성분표시에 표기된 아스파탐. 소주는 실정법상 식품으로 분류되지 않아 성분 표시를 해야 할 의무가 없으므로 표기되어있지 않다.

현재 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 많은 나라에서 아스파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1985년부터 식품에 첨가하는 것을 계속 허용하고 있다. 2009년 2월에는 한국기업이 호주에 수출했던 소주에서 아스파탐이 검출돼 전량 반송처리되기도 했다.

아스파탐이 함유된 식품은 함유 표시를 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맥주와 함께 소주는 현행법상 식품으로 분류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소주에 부착된 라벨 어디에도 첨가물들에 관한 언급은 없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소주 속에 포함된 첨가물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 채 오늘도 술잔을 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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