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바다살리기, 충남도가 나서라
사설/ 바다살리기, 충남도가 나서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8.04.25 15:01
  • 호수 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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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네덜란드 덴마크가 접해 있는 북해 연안 와덴해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하나이다. 이들 나라들은 산업혁명 이후 공장폐수와 간척사업 등으로 죽어간 바다를 살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독일은 모든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독일 북서해안 니더작센주 빌헬름즈하벤에 3개국 연대의 갯벌관리소가 있다. 1주일에 한번씩 이곳에 관리들이 모여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와덴해 갯벌 살리기를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
2007년 뉴스서천 취재팀이 그곳에 갔을 때 이들은 지난 30년 동안 이런 노력을 기울인 끝에 썩은 갯벌이 5cm 깊이까지 살아났다며 취재팀에게 현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역시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하나인 한국의 서해 갯벌은 와덴해 갯벌에 비하면 아직도 싱싱한 편이다. 갯벌에 의지해 어민들이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서해갯벌은 한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 속도에 비례해 망가지기 시작했다. 출발은 1962년 일제가 1917년에 만들었던 공유수면 매립법을 부활시키면서부터였다. 1970년대 후반에는 발달한 토목기술을 앞세워 강 하구를 틀어막기 시작했다. 현재 서해로 흐르는 강들 가운데 하구가 열린 강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로 인해 조류의 흐름이 느려져 토사가 쌓이고 백합이나 각종 패류가 서식하는 모래펄갯벌이 펄갯벌로 바뀌면서 어획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이는 어민들의 ‘어촌 탈출’로 이어졌고 어촌의 고령화율은 농촌보다 훨씬 높다.

실상이 이러한 가운데 최근 충남도는 어촌특화 발전 및 6차산업화를 위해 16개 사업에 8억 500만 원을 투입, 주민역량강화 및 어촌공동체 육성 등 16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이를 위해 어촌계 169개 곳을 대상으로 수산물과 가공품, 어촌관광, 문화자원 등 어촌과 어업인에 관한 전수조사에 나서고, 점차 사라져가는 어촌생활문화 자료를 모아 디지털 아카이브 DB를 구축, 스토리텔링, 체험콘텐츠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계획은 그럴 듯 하지만 죽어가는 바다 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를 기대할 없다. 바다가 살아 있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일들이다.

김 양식에 크게 의존하는 서천 경제는 올해 김 흉작을 맞아 위축되고 있다. 원인은 김 황백화 현상이다. 바다가 망가진 데 따른 것이다. 해마다 봄이면 서천군 해안은 몸살을 앓는다. 겨우내 내버린 김 세척수가 고여 있다 부패해 발생하는 악취 때문이다. 올해에도 비인면 다사리 장포천 저류지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아직 세척수 배출 기준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충남도가 바다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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