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점화된 ‘진실 공방’
사설/재점화된 ‘진실 공방’
  • 편집국
  • 승인 2018.06.07 18:29
  • 호수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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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문예의전당 소강당에서 열린 뉴스서천 주최의 ‘군수후보 초청토론회’를 방청한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유승광 후보의 질문에 대한 노박래 후보의 답변을 듣고 의아해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유승광 후보는 “고발인이 경찰에 제출한 녹취 파일에 후보가 현직 군수 시절 당시 종천면 화산리 일반폐기물처리장건설 사업 행정소송인에게 2000만원을 차입해 줬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증언들을 하고 있다”며 “그게 사실인지 그것에 대해서만 말씀해달라”고 노박래 후보에게 요구했다. 

이에 노 후보는 “소송비용이 어렵고, 설계변경하면서 몇 차례 신청을 하면서 돈도 많이 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 같아 아는 사람을 통해서 2000만원을 빌려주고 또 정상적인 이자도 회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업자 측에 소송비용을 알선해준 것을 시인한 것이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여기에서부터 의혹이 불거져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며 선거를 코앞에 두고 선거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많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인터넷 신문이 이를 보도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노 후보측은 이를 ‘가짜뉴스’로 몰아붙이며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가짜뉴스를 생산해서 어떤 후보의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시키려는 정치적 의도로 판단된다”며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며 선거에 정정당당하게 승리해서 반드시 진실이 승리한다는 진리를 증명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가 판단하기에 이 인터넷 신문의 보도는 노 후보 자신이 뉴스서천 토론회에서 말한 내용을 기반으로 확인된 증거사진과 함께 제보자의 제보 내용을 인용한 기사로 ‘가짜뉴스’라고 몰아부치기 어려운 기사이다.

노 후보는 토론회에서 “이번 선거를 끝으로 정치적 음해, 마타도어, 금품선거 이런 후진적인 일들이 서천에서 사라지길 빈다”고 말했다.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노 후보 자신으로부터 시작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어쨌든 선거 막바지에 다시 점화된 진실 공방이 다시 불붙으며 군민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치유되기 어려운 후유증으로 남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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