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천에서 되살아나야 할 중고제 판소리
사설-서천에서 되살아나야 할 중고제 판소리
  • 편집국
  • 승인 2018.12.11 23:21
  • 호수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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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도에 간행된 ‘조선창극사’는 12인의 판소리 명창에 대해 “중고제, 중고조 또는 호걸제”라는 별도의 부기를 두어 소개하고 있다. 한송학을 필두로 김정근, 윤영석, 백점택, 이창원, 황호통, 박상도, 김충현, 김봉학, 김석창, 이동백, 김창룡에 이르기까지 중고제 명창으로 언급된 이들은 대부분 충청지역에서 태어났다.
이 가운데 서천 출신의 이 동백, 김창룡은 판소리의 전성기를 불러온 근대 5명창 중 한 사람들이다. 5명창 중 두 명을 서천에서 배출한 것이다.

이후 중고제 판소리는 세상에서 잊혀지면서 여기에서 분화해간 서편제, 동편제가 진화 발전하며 현대에 이르러 판소리의 기원이 호남지역인 것으로 오해되며 해당 지자체에서는 이를 그 지역의 문화관광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들이고 있다.

1990년대에 한 민간 연구가에 의해 서편제, 동편제 이전에 옛날 판소리인 중고제가 충청지역에서 성행했고 서천지역에서 꽃피웠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최근 중고제 복원을 위한 연구가 충청지역에서 일고 있다.
서천군에서도 이에 관심을 두고 몇 가지 사업을 벌였으며 ‘이동백·김창룡 선양 전국악경연대회’도 올해로 6회를 맞았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우리의 전통 음악인 판소리는 세계적인 무형의 문화유산으로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다. 그간의 연구에 의해 서편제나 동편제의 모태가 된 옛날 판소리인 중고제 판소리의 본고장이 우리 고장임이 밝혀졌다. 서천사람들의 애환과 정서가 짙게 배어든 음악이 판소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중고제 판소리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서편제의 현란한 음악적 기교에 식상한 판소리 소비자들이 옛날 할머니들의 음식 맛처럼 담백하고 깊은 맛이 나는 중고제 판소리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 군에서도 그간의 노력과는 차원ㅇㄹ 달리해 중고 제를 우리 지역을 중심으로 되살려낼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우선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단기간의 성과로는 이를 이룰 수 없기 때문에 먼 앞날을 내다보고 현재의 초등학생들에게 부터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각종 축제나 문화 행사 때 중고제 음악의 가객들을 초대해 무대에 세움으로써 저변확대에 노력을 쏟고 중고제의 본고장이 서천임을 부각시켜 군민들로 하여금 문화적 자부심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지자체의 지원을 기반으로 중고제 음악을 애호하는 저변 인구가 확대되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가들의 연구와 소리꾼들의 활동이 결합하면 서천은 새로운 판소리의 메카로 우뚝 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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