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을 보내며
무술년을 보내며
  • 편집국
  • 승인 2018.12.28 10:04
  • 호수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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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옛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해가 바뀌며 우리의 마음은 바로 이러한 마음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면 해가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우리의 삶을 압박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올해에서 서천군 여러 곳에서 태양광발전단지 조성문제로 주민들이 머리띠를 두르고 집회에 나서야 했다. 숭정산을 지키자며 90이 넘은 노인이 앞장을 서기도 했다. 태양광 발전은 군내의 저수지에까지 번져 봉선지와 서면 주항저수지, 종천저수지 아래 주민들이 반대 투쟁에 나섰다. 화양 남성리와 마산 신봉리에서는 논에 굼뱅이 사육을 가장한 태양광 발전이 들어서고 있다며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같은 일들이 내년에도 우리 마을에서도 벌어질지 몰라 주민들은 불안하다.

농민들은 밥 한그릇 값이 300원은 돼야 한다며 ‘쌀1kg 3000원 받기’ 투쟁을 벌였다. 그러나 정부의 농업관련 약속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러다 1만년 역사에서 민족의 목숨인 쌀을 생산하는 벼농사의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게 됐다. 민족의 미래도 같은 운명에 처해지는 것은 아닐까. 새해에도 이런 짓누름이 우리 일상을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

도시와 농촌의 상생은 점점 요원해지고 있다.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서천군의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내년 면단위 초등학교에는 몇 명이나 입학할까. 고등학교 정원은 다 채울 수 있을까. 이런 근심 걱정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점점 더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위 10%가 전체의 부 50%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부의 양극화가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계층간 대립구도가 격화되고 삶도 점점 피폐해지고 있다. 새해에는 이런 상황들이 좀 나아질 수 있을까.

황금어장 서해어장의 어족자원이 점점 고갈돼가고 있다. 내년에는 어떨까. 하천을 통한 영양염류 유입 부족으로 인한 김 황백화 현상이 올해에도 또 발생할까. 지난해 김황백화가 발생해 서천군의 원초 생산량은 예년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어민들은 벌서부터 걱정이다.

이밖에도 크고작은 미해결 문제들이 읍면별로 마을별로 많이 남아있을 것이다. 내년까지 안고 가기에는 벅찬 일들도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이런 문제들을 속시원히 해결해줄 방법이 나오고 실천에 옮겨져 막힌 가슴들을 뻥뻥 뚫어줄 수 있을까. 천재지변이 아닌 한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새해를 맞이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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