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공직기강 해이 도 넘었다
사설 / 공직기강 해이 도 넘었다
  • 편집국
  • 승인 2019.04.05 10:07
  • 호수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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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특화시장을 둘러싼 공무원들의 직무유기나 다름없는 기강 해이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고장난 폐쇄회로 티브이를 1년 가까이 방치해놓고 있다가 지난해 12월 한 활어점포를 운영하는 상인이 이웃 점포의 활어를 폐사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때 상인들은 군이 폐쇄회로 티브이 고장 실태파악과 예산반영, 수리까지 1년 가까이 끌어오면서 결코 발생해서는 안 될 활어 폐사사건 빌미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아직도 그 범죄행위를 저지른 상인이 퇴출되지 않고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러다 최근 식당동 점포 업주들이 분통을 터트렸다. 공개 입찰로 낙찰된 업주들은 점포의 크기에 따라 부과액이 차이가 있지만 수천만 원에 달하는 1년 사용료를 선납한 뒤 영업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20151115일 공개입찰로 낙찰된 7개 식당은 같은 해 12월에 2016년분을, 201612월에는 2017년분 사용료를 선납하고 영업을 해왔다.

그런데 군청이 2018년도 식당동 사용료 선납 고지서를 201712월 발부하지 않았다. 이에 상인들은 2018년도 사용료 고지서가 나오지 않아 담당부서에 전화는 물론 방문해서 사용료 고지서 발급을 요청했지만, 10개월 가량 아무런 조치 없다가 20189월쯤 고지서를 받았다. 이번에는 늑장 발급한 고지서 금액이 맞지 않아 발급한 고지서를 회수해갔다. 그러더니 해를 넘겨 지난 2019년 고지서와 함께 지난 2월에야 함께 발급됐다. 상인들은 올 한 해에 3년치 임대료를 내야 할 지경이다.

2011년 군청이 2층 식당동 운영실태 점검을 통해 불법 전매한 7개 식당을 적발해 퇴출 조치한 바 있다. 이후 시장 업무 담당부서가 단속에 손을 놓은 허점을 이용해 수산물동 일부 상인들이 자신의 점포를 다른 사람에게 임대해준 뒤 임대료를 받아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제야 전수조사에 나섰다 한다.

2층 식당동에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식당이 두 곳 있는데 점포를 내놓은지 7개월이 됐다. 군은 2일에야 새 업주 모집 공고를 냈다. 활어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은 주꾸미 축제 기간 동안 특화시장에서 주꾸미를 맛보기 위해 찾는 소비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였으며 식당이 부족해 1시간씩 기다리는 것이 다반사였다고 전하며 수개월째 빈 점포로 놔두고 있는 것에 울화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특화시장을 두고 일어난 이같은 사건들을 보고 공무원 조직 내부에서조차 놀랍다는 방응이다. 군의회도 자성의 분위기다. 군의원들이 관심을 갖고 다뤘어야 할 사안이었다고 시인하고 있다.

서천군이 온 역량을 집결해 치러내야 할 도민체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공직자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능동적으로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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