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자연유산 지정보다 중요한 것
사설 세계자연유산 지정보다 중요한 것
  • 편집국
  • 승인 2019.10.10 15:22
  • 호수 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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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197211월 제17차 정기총회에서 인류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을 채택하고 이에 따라 지구촌 곳곳에서 세계자연 유산을 지정하기 시작했다.

세계유산 지정은 자연재해나 전쟁으로 인한 파괴의 위험에 처한 유산의 복구 및 보호활동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자연유산은 무기적 또는 생물학적 생성물로 이루어진 자연의 형태이거나 그러한 생성물의 일군으로 이루어진 미적 또는 과학적 관점에서 탁월한 가치를 지닌 것, 과학적 보존의 관점에서 탁월한 세계적 가치를 지닌 곳과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서식지, 과학·보존·자연미의 관점에서 탁월한 세계적 가치를 지닌 지역 등을 말한다. 대표적인 한국의 자연유산으로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들 수 있다.

서천군에서는 고창군, 신안군, 보성군, 순천시 등 5개 지자체와 함께 한국의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추진해왔다.

지난 930일부터 107일까지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의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 3일에는 서천갯벌을 살펴보기 위해 유부도에 들어가 조사를 벌였다 한다.

현지 실사는 서류심사, 토론자 심사 등 여러 전문가의 참여로 진행되는 세계유산 전체 심사과정의 한 단계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현지 실사는 유네스코가 의뢰하면 자문기관에서 수행한다. 이후 유네스코는 실사 결과와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심사를 바탕으로 등재 권고와 보류, 반려, 등재 불가의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최종 등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IUCN은 이번 실사 결과를 포함한 최종 평가 결과를 내년 7월 중국 푸저우에서 개최하는 제4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세계유산 등재 심사에 보고하며, 이 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한국의 서해갯벌은 세계5대 갯벌 가운데 하나로 만주, 중국의 큰 강들과 한반도 대부분의 강들이 흘러드는 서해의 한반도 연안 갯벌을 말한다.

그러나 한국의 갯벌은 1961년부터 시작된 간척사업으로 대부분 훼손되어 그 가치를 크게 상실한 상태이다. 서해로 흐르는 강마다 하구를 틀어막은 간척사업이 원인이다.

금강, 만경강, 동진강이 만나며 천혜의 황금어장을 이루었던 서천갯벌도 예외는 아니다. 1991년 하굿둑이 막혀 안쪽은 부영양화가 진행되고 있고 바깥쪽은 토사가 쌓이고 어족자원이 줄어들어 재앙을 맞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자연유산을 지정하려는 것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공 구조물로 인해 원형을 상실하고 재앙을 불러오고 있는 자연을 되살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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