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갯골탐험선’ 운항에 대하여
사설 / ‘갯골탐험선’ 운항에 대하여
  • 편집국 기자
  • 승인 2020.03.11 17:48
  • 호수 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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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송림항 어촌뉴딜300 사업추진되고 있다. 군청 해양수산과가 주무부서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장항읍 송림항에서 유부도 선착장까지 갯골탐험선을 운항한다는 것이다. 생소한 이름의 갯골탐사선은 서천갯벌의 특수한 상태가 낳은 것이다.

서해안의 각 포구는 썰물 때 물이 빠져나가면 선박의 이동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나 갯골이 발달해 있어 썰물 때에도 소형 선박의 이동이 가능했다. 장항읍 송림 포구는 솔리천이 흘러들면서 깊은 갯골이 패어 있다. 주변에 토사 퇴적이 진행되면서 현재 갯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간조 때가 아니면 지금도 소형 어선들이 갯골을 따라 드나들고 있다. 이곳에 갯벌생태계를 체험하는 갯골탐험선이 하루 2회 왕복 운항한다는 것이다.

서천군만이 지닌 자연환경을 생태관광에 연결시키는 획기적인 발상으로 보인다. 그러나 몇 가지 문제점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자연환경을 파괴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갯골이 나있는 송림포구 일원은 습지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갯골을 중심으로 펼쳐진 갯벌은 각종 철새들의 서식지이다. 도요새와 저어새, 천연기념물 큰고니와 개리 등이 이곳 갯벌을 찾고 있다.

이러한 곳이 관광객들에게 노출되는 것이다. 특히 갯벌사이로라는 수변 데크를 갯골까지 낸다 하니 이들 철새들을 쫓아내는 일이 될 것이다. 새들은 인간의 간섭을 매우 무서워한다. 이들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천혜의 관광자원을 파괴해 결국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 될 것이다.

승선인원 25명의 갯골탐험선은 하루 2회 운항한다 하니 하루 최대 50명의 관광객이 유부도에 들어갈 수 있다. 유부도는 넓적부리도요 등 멸종위기에 처한 조류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도 지각없는 탐조객들이 유부도에 들어가 검은머리물떼새 집단 서식지를 아무 제지를 받지 않고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목격되곤 한다. 이들 관광객 대한 관리 및 통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 사업은 오는 10월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한다. 그 이전에 지역의 생태전문가들과의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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