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를 다녀와서 - ②
해외연수를 다녀와서 - ②
  • 뉴스서천
  • 승인 2003.12.19 00:00
  • 호수 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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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도시 꾸리찌바
기관방문으로는 대중교통공사(URBS)와 도시계획연구소(IPPUC)를 찾았다.
두 기관 모두에서의 첫 인상은 직원들의 자긍심과 열정, 그리고 시민들에 대한 존경과 배려였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갖는 독특한 느낌 같은 것이랄까? 아니면 한 수를 배우러온 하수가 고수에게서 느끼는 경외라 할까? 현재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자유주의 사조가 민간부분에 대한 공공영역의 실패와 초라함을 강변하고 있음에도 그들만은 그런 통념을 벗어나 공공영역을 중시하는 새로운 정치실험을 구현하며 사람과 장소, 시설을 환경적으로나 복지차원에서나 건전하고 지속가능하게 바꾸어 가는‘자연적 자본주의’를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를 향해 과시하는 것 같았다. 도시계획연구소의 국제부문 담당자는 진지하게 꾸리찌바 성공의 비결 두 가지를 얘기했다. 첫째는 꾸리찌바시가 공약하거나 계획한 것은 기필코 달성한다.
이것은 행정의 신뢰성과 지속성의 원칙을 말함이다. 둘째 다른 도시는 남을 모방하나 꾸리찌바는 도시관리철학과 행정원칙에 입각하여 차별성에 의한 도시개발을 추진한다. 그러면서 그는 시계를 다른 손에 차고 그 손을 의식적으로 보는 것을 예로 들며 단순하지만 고정관념과 관습을 타파해야 독창적인 정책을 시행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아주 단순하고 과연 적절한 비유일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의 진지함에 다들 수긍을 하는 눈치이다.
작년 7월 군수 취임 이후 우리 군의 구석구석은 물론 국내 경향 각지를 부지런히 찾아 다녔다. 재정이 열악한 군에 각종 재원을 끌어 들이기 위해서든, 우리 군에 유리한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든, 혹은 각 분야 최고 전문가의 자문과 고견을 구하고자, 성공사례가 있는 지역의 비결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 군민들의 진솔한 의견과 불편에 귀 기울이고자, 시간과 공간의 한계에 구애받지 않고 열심히 뛰었다. 금번 해외연수도 이런 노력들의 연장이고 군수로서 향후 해외연수는 이러한 테마형·단일도시 집중체험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전형을 제시하고 싶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너무 먼 관계로 실질적인 연수 일자가 짧은 점이다. 향후 직원들의 집중적인 벤치마킹은 일정을 조금 늘려야 할 것 같다.
또한 꾸리찌바의 성공이 시와 시민이 함께 한 것이듯 공무원과 각 분야의 주민과 함께 하는 연수가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장시간 지역을 떠나 있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쉬이 나서지 못한 해외연수였다. 그러나 서천군을 위해 항상 긴장과 사명감을 간직할 수 있게 믿음의 시선으로 지켜보시는 군민의 마음과 함께 했기에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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