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실 새태 쉬남재 육끌매 코꾸재
작은바올 큰바올 서당골 동촌고개
대마실 서사리 말무덤을 뛰어 놀며
잔뼈를 키워온 오리들···
맨발로 학교 길 오고 가며
城隍堂 고갯마루에서
삐비 뽑던 친구들···
여름이면 오이막마다
노란참외 개구리참외를 구럭에 따서
차곡차곡 한 바작 가득 채워
내일 새벽장 보러 준비하실 때면
밭고랑에서 오이붕탱이 깍아먹던 동무들
지금은 그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가···
저 아소래에
저녁노을이 물들면
조개잡이 낚시질로 가득 채워
허기진 배를 쥐어 잡고
여치래독을 표적 물로 삼아 오면
흰박이 뒹굴던 草家지붕
밀대방석 맷방석에 맷돌을 놓고
한나절 수제비를 만들어
푸장나무 깔풀연기 자욱한 모깃불에
온 식구가 둘러앉아
이웃집부터 한 그릇씩 정성껏 나누던
인정 넘친 그 시절!
내 故鄕 길이길이 永遠하리……
癸 未 年 晩秋
嚮南 羅 秉 彦
저작권자 © 뉴스서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